"빌라 전세사기 무서워요"…소형 아파트 '전월세'로 몰렸다

올해 소형아파트 월세비중 50% 넘겨
전월세 거래 역대 최대
사진=연합뉴스
올 1~10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은 월세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형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1~10월 서울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1만 4962건이었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10월 기준)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서울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018년 5만 9936건, 2019년 6만 6463건, 2020년 7만 9128건, 2021년 9만 4074건, 2022년 11만 202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월세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5만 7761건, 전세 거래량은 5만 7201건으로 월세 비중은 50.2%로 집계됐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1~10월 기준)이다. 월세 비중은 2019년 33.4%, 2020년 36.5%, 2021년 46.5%, 2022년 48.7%로 상승세다.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금천구였다. 금천구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501건 중 전세 907건, 월세 1594건으로 월세 비중이 63.7%에 달했다. 구로구(61.3%), 중구(58.7%), 강남구(58.0%), 강북구(57.9%), 관악구(57.3%), 마포구(57.1%), 송파구(55.0%), 중랑구(53.3%), 종로구(52.8%), 강동구(51.6%), 서대문구(51.3%), 서초구(50.3%) 등도 월세 비중이 50%를 넘었다. 월세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2734건 중 전세 1613건, 월세 1121건으로 월세 비중이 41.0%로 확인됐다.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도 역대 가장 많았다. 올 1~10월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는 1만 1805건이었다. 월세 거래 5건 중 1건은 월세 100만원 이상이라는 의미다.

아파트 면적 구간별 월세 비중은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30.5%, 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32.1%, 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 32.9%, 전용면적 135㎡ 초과 36.0% 등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사기로 인해 빌라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 진입해 거래량과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파트와 빌라의 전세시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5만 7718건으로 지난해(7만 6317건)보다 2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