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타율 칠푼' LG 홍창기, '침묵한 4번' kt 박병호

LG·kt, 한국시리즈 1차전 주축 타자 침묵으로 고민
KBO리그를 대표하는 '출루왕' 홍창기(29·LG 트윈스)의 가을야구는 올해도 차갑게 출발했다. 홍창기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kt wiz와 1차전에 LG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LG가 2-3으로 패해 상대에 기선을 제압당한 책임이 오로지 홍창기에게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LG가 올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인 '홍창기 출루 이후 소나기 안타'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홍창기는 유독 가을야구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11경기에서 타율 0.071(42타수 3안타), 1타점, 4득점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르기 전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 0.081(37타수 3안타)에서 더 떨어졌다. 10경기 이상 치렀고, 48타석을 소화했으니 표본이 적은 것도 아니다.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마음의 짐을 덜어놓고 안타가 줄줄이 터질 수 있지만, 그 '한 번'이 쉽지 않다.

염경엽 LG 감독의 홍창기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염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이제 첫 경기가 끝났다.

내일은 (홍)창기가 잘해주리라 믿는다"며 "타순도 그대로 간다"고 예고했다.

결국 LG가 2차전부터 반격에 성공하려면, 공격 첨병 임무를 맡은 홍창기가 정규시즌 때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홍창기의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332(524타수 174안타), 출루율 0.412, 볼넷 88개다.
LG 타선에서 홍창기가 고민이라면, kt는 4번 타자 박병호(37)의 침묵이 길어진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이지만 아직 우승 반지가 없는 그는 올가을이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1차전에서는 삼진 2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타점으로 주춤했던 그는 줄곧 4번 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병호는 올해 정규시즌 타율 0.283(431타수 122안타)에 18타점, 87타점으로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타율 0.371에 홈런 2개, 11타점을 수확하는 등 좋은 타격 감각을 뽐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아직 잠잠한 박병호가 다시 장타를 가동하기 시작하면, kt는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은 12개로 이승엽(14개), 타이론 우즈와 최정(SSG 랜더스·이상 13개)에 이어 4위다.

12개의 대포 가운데 준플레이오프에서만 9개를 몰아쳤던 박병호는 이번 가을 자신의 한국시리즈 2호 홈런을 노린다. 이강철 kt 감독도 시리즈 시작에 앞서서 "LG전 박병호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