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유 버블, 일본 본격 상륙…팬플랫폼 수출의 의미

K팝 팬플랫폼 ‘버블’의 일본판 서비스 ‘버블 포 재팬(bubble for Japan)’이 일본 열도에 상륙한다.

버블 서비스를 운영하는 디어유가 세계 2위 음악시장인 일본에 진출하며 해외 사업의 첫 발을 내딛는다고 9일 밝혔다. 디어유는 일본 최대 엔터·팬 플랫폼 기업인 엠업홀딩스(m-up holdings Inc., 이하 엠업홀딩스)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일본향 버블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내년 2월부터 일본 현지에서 일본 아티스트와 팬들을 대상으로 한 ‘버블 포 재팬’ 앱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버블은 SM, JYP, 스타쉽 등 500여 아티스트가 입점, 유료회원 240만 이상을 보유하며 K팝 시장에서 팬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최근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한 204억원을 기록하는 등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해 오고 있다.

버블이 다음 시장으로 공략한 곳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악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2022년 일본 음악 시장 규모는 21억4472만 달러에 달한다. K팝으로 글로벌 음악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우리나라가 7위인 것과 비교하면 일본 사업 실적은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사진: 연도별 전세계 음악 시장 규모 순위, 출처 : IFPI,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발췌
버블은 한국발 플랫폼으로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K팝 대표 서비스가 일본 아티스트를 위한 로컬 서비스로 사업화 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이다.일반적으로는 해외 사업 진출을 통해 기존 K팝 아티스트의 해외 매출 증가를 도모하기 마련이다. 반면 디어유는 현지화 플랫폼 수출이라는 차별화된 해외 진출 전략을 내세웠다. 현지의 메이저 플레이어를 통해 일본 아티스트와 팬을 위한 로컬 서비스로 시장에 정식 진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디어유는 일본 동종 업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엠업홀딩스와 자회사 팬플러스와 손을 잡고 일본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이들은 일본 대형 아티스트들의 팬클럽 및 서비스 플랫폼을 20년 간 전문 운영하며 이러한 시장 특수성과 사업 노하우를 자부하는 곳이다.

디어유 관계자는 “일본 메이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본 로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견고한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라며 “팬덤 서비스의 특수성과 결제 방식의 다양성 등을 고려하는 데에 있어서도 현지 파트너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어유는 “이들과 일본판 버블 사업을 공동 전개하며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m-up holdings 아티스트 공식 플랫폼 운영 현황, 출처 : Fanplus 공식 사이트
일본 팬덤의 소비 시장은 철저하게 유료 팬클럽 회원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디어유의 파트너사인 팬플러스는 일본을 대표하는 500여 IP의 공식 팬클럽 플랫폼을 운영하며 240만 이상의 유료 회원을 보유 중이다. 디어유 관계자는 “일본판 버블은 팬플러스가 보유한 에코시스템과 일본판 버블 서비스의 연계를 통해 필수 팬덤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아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팬덤은 충성도가 매우 높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성향을 갖고 있어 사업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현재 팬플러스가 일본에서 자사의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와중에 사업 성장 전략으로 버블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버블의 일본 사업성도 매우 큰 것임을 알 수 있다.

디어유의 일본 진출은 일본판 버블 탄생뿐만 아니라 기존의 디어유 버블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낼 기회를 의미한다.디어유 관계자는 “버블은 자발적인 정보 확산 문화를 지닌 K팝 팬덤 덕분에 자연스럽게 글로벌 팬들에게 알려지고 구독자가 유입되고 있었다”며 “이번 일본 진출을 통해 일본 지역에 K팝 버블을 동시에 홍보할 수 있어 더 많은 구독자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어유는 이번 ‘버블 포 재팬’ 론칭과 동시에 일본 지역에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치며 일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