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공식 출범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형제경영 본격화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2030년 매출 40조 목표 '비전 2030' 속도

사진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8일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과 함께 단일 지주사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그룹은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비전 2030’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식 출범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 정 회장과 함께 현대지에프홀딩스 각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최대주주인 정 회장(지분율 38%)과 정 부회장(28%)은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활동 전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진은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기존과 같이 각각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장 사장은 현대백화점과 한섬 등 주력 계열사의 사내이사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 및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주요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출범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현대백화점그룹 내 2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사가 별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 지주사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산(별도기준)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사명인 현대지에프홀딩스(HYUNDAI G.F. HOLDINGS)는 그룹 전체 임직원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새 역사와 미래(Future)를 만들어 나가는(Generate)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직은 3실(경영전략·홍보·DT추진), 3담당(미래성장전략·사업개발·재무전략), 11팀(재무전략·재경기획·투자기획·투자관리·법무기획·사업개발·경영개선·인사기획·홍보·DT전략)으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일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비전 2030'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그룹의 컨트롤 타워로 유통·패션·식품·리빙 등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산업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신수종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해 지속 성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사명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