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대표팀, 이번주 월드컵 4개 대회로 새 시즌 국제대회 돌입

'최강' 남자 사브르, 알제리서 시즌 시작…오상욱·구본길 등 출격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정상 수성에 성공한 한국 펜싱 국가대표팀이 이번 주 새로운 시즌 국제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2023-2024시즌 국제펜싱연맹(FIE) 국제대회는 9일 알제리 알제에서 막을 올리는 남녀 사브르 월드컵으로 시작된다.

남녀 사브르 월드컵이 12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가운데 10∼12일 이탈리아 레냐노에선 여자 에페, 스위스 베른에선 남자 에페,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선 남자 플뢰레 월드컵이 각각 개최된다.

올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은1·동2, 종합 7위) 때 '톱3'에서 밀려나는 등 한동안 국제 무대에서 주춤했던 한국 펜싱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 분위기를 끌어 올린 가운데 새 시즌에 나선다. 내년 5월까지 이어질 이번 시즌 펜싱 대표팀은 종목별로 3개의 그랑프리 대회를 포함해 8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사브르 그랑프리 대회가 서울에서 내년 5월 3∼5일 열린다.
이번 시즌 중인 내년 4월 1일 기준 세계랭킹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배분을 결정하는 만큼 세계랭킹에 반영되는 각 대회 결과가 올림픽 출전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면 해당 종목엔 국가당 3명이 자동으로 개인전에 나설 수 있어서 단체전 성적이 관건이다.

단체전 출전권은 종목별 팀 세계랭킹 1∼4위에 우선 주어지고, 남은 네 장은 5∼16위 중에서 4개 권역별로 순위를 따져 가장 높은 팀에 준다.

중요한 시즌의 첫 대회에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선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서 격돌해 금·은메달을 나눠 갖고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오상욱(대전광역시청)과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출전한다. 다만 단체전 금메달 멤버 중 한 명인 김준호(화성시청)는 부상 치료를 위해 이번 대회엔 나서지 않는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에서도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윤지수가 부상 회복을 위해 불참하는 가운데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과 서지연(안산시청) 등이 출전 예정이다.
10년 넘게 간판으로 활약해 온 최인정(계룡시청)이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뒤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여자 에페 대표팀에선 기존에 호흡을 맞춰 온 송세라(부산광역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에 유단우(전남도청)가 가세한다.

남자 에페 월드컵엔 권영준(익산시청), 마세건(부산광역시청), 남자 플뢰레 월드컵엔 하태규(대전도시공사), 이광현(화성시청) 등이 출전한다. 한편 이번 주 대회가 없는 여자 플뢰레는 다음 달 세르비아 노비사드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시즌 첫 대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