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테슬라여도 못 쫓아간다"…전 세계 장악한 전기차

전기차 10대 중 4대는 '중국산'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 996만대
점유율 1위는 BYD…전년比 71.7% 증가
주요 중국 전기차 업체 합산 점유율 40% 육박
사진=EPA
올해 1월~9월까지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10대 중 4대는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 차량으로 분석됐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9월 기준 전세계에 판매된 전기차는 966만5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4% 상승한 수치다.BYD는 올해 판매 점유율 20.6%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4.2%포인트 늘어났다. 작년보다 판매량이 71.7%보다 늘어난 199만3000여대로 집계된 결과다.

BYD의 약진 배경은 송, 위안 플러스(알토3), 돌핀 등을 앞세워 중국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결과다.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559만9000여대)에서 BYD의 판매 비중은 34%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질. BYD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조9300억원(104억1300만위안)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BYD를 필두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전기차 판매 상위 10개 업체 중에서 중국 업체는 총 5곳이다. BYD를 비롯해 지리자동차그룹(점유율 6.1%·3위), 상하이자동차그룹(5.8%·4위), 광저우자동차그룹(3.9%·8위), 창안자동차그룹(3.2%·10위) 등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39.6%에 달한다.
올해 1월~9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SNE리서치 제공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 2위 자리는 테슬라가 지켰다. 테슬라는 올해 132만4000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한 수치다. 점유율 역시 지난해(12.8%)보다 0.9%포인트 증가한 13.7%로 집계됐다. 모델 3·Y 등 주력 차종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인 결과다.

점유율 3위는 폭스바겐그룹(7.1%), 6위는 스텔란티스그룹(4.6%)이 차지했다. 폭스바겐의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68만3000여대로 집계됐다. ID 3·4, 아우디 Q4, Q8 e트론 등 주요 차종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스텔란티스는 같은 기간 28.8% 증가한 44만1000여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42만1000여대로 나타났다. 아이오닉 5·6, EV6, 니로, 코나 등의 인기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0%가량 증가했다. 다만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하락한 4.4%로 집계됐다. 점유율 순위도 스텔란티스그룹에 6위 자리를 내주며 한 계단 내려앉았다.한편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은 중국(57.9%)으로 나타났다. 그 뒤는 유럽(23.4%), 북미(12.4%), 아시아(5.1%), 기타(1.2%) 등 순이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