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기생충 대박나더니…한국 시장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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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TV 보고 여행가기'"'더글로리' 촬영지 부근 호텔을 예약하고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에 나온 지역을 여행하고…영상 매체에서 접한 곳을 찾고 경험하는 게 최근의 여행 트렌드입니다. 한국 여행산업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더글로리·오겜 탄생한 한국, 매력적"
내년 여행 트렌드는…호텔스닷컴 전망
'스크린 투어리즘' 한국 여행산업 주목
글로벌 호텔 예약전문 사이트 호텔스닷컴을 운영하는 익스피디아그룹은 지난 7일 서울 남산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 내년 여행 트렌드를 전망하는 '언팩 24(Unpack 24)'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이 챈 익스피디아그룹 아시아 지역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K팝을 비롯한 대중문화가 잘 발달한 한국은 매력적인 여행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익스피디아그룹은 내년 여행 트렌드를 △스크린 투어리즘 △알코올 프리 △바이브(vibe) 체크인으로 분석했다. 스크린 투어리즘이란 영화나 TV 드라마 등 흥행한 뒤 그 촬영지에 관객들이 몰리는 현상.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인 뉴질랜드가 대표적이다. 인구 약 450만명의 낙농업 국가인 뉴질랜드는 이 영화 촬영 이후 '반지의 제왕'으로 통하는 나라가 됐다. 실제 영화가 개봉했던 2001~2003년 사이 총 4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이 영화 때문에 뉴질랜드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 파급효과만 38억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음주를 하지 않고 즐기는 휴양 방식의 여행이나 특정 편의 시설이나 호텔 등급뿐 아니라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 '바이브'를 여행 및 호텔 선택에서 핵심 요소로 꼽는 방식이 여행 트렌드가 될 것이란 얘기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주효한 전략을 스크린 투어리즘으로 보고 있다. 익스피디아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객의 절반 이상이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시청 후 여행지를 조사하거나 예약한 경험이 있는데, 한국 시장은 이같은 경향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한국인 여행객의 81%는 TV 프로그램 또는 영화에서 본 여행지를 조사, 고려, 예약한 적이 있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지난 1년간 TV 프로그램과 영화가 여행 계획에 끼치는 영향력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지난 9월12일~10월5일 진행된 14개국 2만명의 성인 응답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다.챈 총괄은 "실제로 여행객들이 인스타그램, 틱톡, 팟캐스트보다 TV 프로그램에 따라 여행 스타일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대중문화 형태가 앞으로의 여행 트렌드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해외여행 선호도가 높은 한국 시장을 잡기 위해 익스피디아그룹은 신규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도 익스피디나 호텔스닷컴 '원 키'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다. 원 키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이를 활용하면 익스피디아에서 쌓은 적립금을 호텔스닷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익스피디아그룹 관계자는 "항공권, 숙박, 자동차 렌탈 등 익스피디아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에서 발생한 적립금을 통합 사용할 수 있어 고객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