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NICE, 새 신용평가모델 개발

'네이버페이 스코어' 주목

'신용정보+비금융정보' 결합
기존 방식보다 더 정교해져

금융사 대출 심사때 활용
추가 금리 인하 효과 있을 듯
네이버페이가 신용평가회사 NICE평가정보와 손잡고 신개념 신용평가모델인 ‘네이버페이 스코어’(가칭)를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 정보에 네이버페이 이용 내역 등 비금융 정보를 추가로 반영한 대안신용평가모델(ACS)이다. 네이버페이는 전통적인 신용평가보다 정교한 평가가 가능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사와 적용 협의 중”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와 NICE평가정보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인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개발하고 금융회사들과 이를 적용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NICE평가정보와 대안신용평가모델 공동 개발을 완료했다”며 “다수 금융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네이버페이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해 후불 결제 등 자체적인 금융서비스에 적용했다. 네이버페이 결제 내역과 송금, 충전 실적 등과 함께 그 외의 마이데이터(고객 동의 시) 등을 평가에 활용했다. 특히 청년, 주부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해 신용평가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신 파일러’의 금융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개발된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국내 양대 개인신용평가회사 중 한 곳인 NICE평가정보가 보유한 신용정보와 네이버페이 이용 내역 및 마이데이터 등 네이버페이가 확보한 비금융 정보를 결합한 신개념 신용점수다. NICE평가정보의 신용정보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국내 3400여 개 금융사 및 일반 회사 등에서 활용한다. 네이버페이는 가입자 3300만 명으로 매달 1억 건의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금리 인하 효과 있을 듯

네이버페이 스코어가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심사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소비자는 실질적인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신용평가 요소에 결제 충전 송금 등 네이버페이에서 이뤄지는 거래 내역과 그 외 비금융 정보가 신용평가 상향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가 더욱 긍정적으로 이뤄지면 대출 한도 역시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지티브 방식의 신용평가 모델로 기존 평가보다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 소비자는 이자 절감 등 실질적 혜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회사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적용하면 기존 신용 정보 위주의 심사 방식을 고도화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신규 고객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네이버페이 대출 비교’에서 중개하는 신용대출 상품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대출 비교에 입점한 금융회사는 60여 곳이다.

네이버페이도 네이버페이 스코어 개발을 통해 금융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 토스에 비해 대출 비교 등 금융 서비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플랫폼 간 차별화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네이버페이 스코어가 이용자 혜택을 극대화할 키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금융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가 네이버페이 스코어 개발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 8월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결제를 넘어 기술 기반의 종합 금융 브랜드로 새롭게 거듭나는 네이버페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