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3분기 깜짝 실적…올 누적 순이익 2793억 '최대'

벌써 작년 전체 이익 넘어서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역대 최고
카카오뱅크가 여·수신 규모 증가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95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1.2% 늘었다고 8일 발표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2631억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이자수익이다. 3분기 이자수익은 5359억원으로 전년 동기(3372억원) 대비 58.9%(198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도 904억원에서 2477억원으로 174%(1573억원) 늘었다. 이자수익보다 이자비용이 가파르게 늘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3분기 2.56%에서 올 3분기 2.31%로 0.25%포인트 하락했다.

대출자산인 여신 잔액이 작년 3분기보다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37조1000억원에 달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성장세가 가팔랐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전·월세 자금 대출 제외) 잔액은 지난해 3분기 5000억원에서 올 3분기 8조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풍부한 저원가성예금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수신 잔액 중 저원가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56.9%로,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권 전체 평균(38.3%)보다 18.6%포인트 높았다. 대표 저원가성예금 상품인 ‘모임통장’ 잔액은 작년 말 4조8000억원에서 올 9월 말 6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9월 말 기준 28.7%로, 6월 말(27.7%)보다 1.0%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담보가 있는 주담대 취급액이 늘면서 3분기 연체율(0.49%)은 2분기(0.52%)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하는 등 건전성도 개선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