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첫 연간 흑자 보인다…3분기 매출도 8조원 돌파

영업이익 11% 늘어난 1146억
대만 사업·쿠팡이츠도 고성장
쿠팡이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8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작년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하며 첫 번째 연간 흑자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쿠팡은 3분기 매출이 61억8355만달러(약 8조1028억원)로, 작년 3분기(51억133만달러)보다 21.2% 늘었다고 8일 발표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영업이익은 8748만달러(약 114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9%(원화 기준 10.5%)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다섯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억4190만달러(약 4448억원)로, 이 추세라면 2010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3분기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고객)은 2042만 명으로, 전년(1799만 명) 대비 13.5% 증가했다.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로켓 배송(새벽 배송)’을 비롯한 핵심 사업은 물론 쿠팡이츠 등 신사업도 호실적을 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 배송, 로켓 프레시, 마켓 플레이스, 로켓 그로스)의 3분기 매출은 59억6602만달러(약 7조8178억원)로, 전년 대비 약 21% 늘었다. 대만 사업, 쿠팡이츠 등 신성장 부문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가량 불어났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호실적의 배경으로 △매출과 활성 고객 수가 갈수록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플라이휠(선순환)’ 가속화 △혜택을 강화한 와우 멤버십 △대만 사업 순항 등을 꼽았다.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와 관련해선 “와우 멤버십 회원 수(약 1100만 명)의 약 20%만 쿠팡이츠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연내 시장 점유율이 20% 수준으로 뛸 것으로 내다봤다.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33만49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어났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쿠팡 노조)는 전날 총회를 열어 공항항만운송본부 탈퇴안을 통과시켰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