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국제 주요 문학상 휩쓴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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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는 오스트리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최근 제12회 박경리문학상을 받는 등 수상한 국제 문학상만 20개가 넘는다. <최후의 세계>를 비롯한 그의 작품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란스마이어는 1954년 오스트리아 벨스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월간지 ‘호외’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르포 작가로 활동한 경력은 작품에 현장성을 부여하는 작가 특유의 문학 세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됐다. 전업 작가의 길을 걸은 건 인류의 몰락을 그린 장편소설 <찬란한 종말>(1982)을 펴내면서다. 1984년 <빙하와 어둠의 공포>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를 소재로 한 <최후의 세계>로 하인리히 뵐 문학상 등 유럽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란스마이어는 1990년대부터 세계를 일주했다. 세상을 직접 느끼고 경험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의 발길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네팔 스리랑카 등 아시아 곳곳에 닿았다. 그는 여행기를 모아 2012년 <불안한 남자의 아틀라스>를 펴냈다.
<빙하와 어둠의 공포>는 24명의 북극탐험대 이야기다.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투쟁을 보여주면서 과학 기술의 미명 아래 자연을 타자화하는 인간의 오만함을 비판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