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의 안티 ESG 행보에도 이미 ESG가 대세"

블룸버그서베이 "기업전략수립, 수익률 향상에 필수적"
텍사스, 플로리다서 블랙록 등 정치적 공격 받기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REUTERS
미국 공화당이 안티 ESG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대다수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 시도가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투자자의 89%가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지표를 사용하는 것이 이미 주류라고 응답했다. 또 57%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ESG 라벨을 덜 자극적인 라벨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업과 펀드매니저들은 ESG를 주로 "수익률과 경쟁력 및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미국, 유럽 및 아시아 전역에 있는 250명의 C레벨 경영자와 250명의 고위급 펀드매니저들의 응답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고위 펀드매니저의 85%는 ESG가 "수익률 제고, 탄력적인 포트폴리오 및 펀더멘털 분석 제고’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최고 경영진의 84%가 ESG가 "강력한 기업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

지난해말 이후로 고금리와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재생에너지 부문이 타격을 받으면서 태양광 및 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었다. 특히 공화당이 지배하는 텍사스, 플로리다 등의 주에서는 공화당이 ESG 기업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 및 자산운용사에 정치적 공격을 가하면서 ESG 투자 자금 유입도 감소했다.

최근에는 이들 주에서 총기 및 화석연료 산업에 비우호적인 투자 정책을 가진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을 배제하려는 보이콧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이달초 “텍사스가 반ESG 법으로 기업친화적인 평판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모닝스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에 미국내 지속가능한 펀드에서 27억달러(3조5,400억원)의 순유출이 있었다. 반면 유럽에서는 ESG 펀드로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형 투자회사는 ESG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속가능한 펀드로의 자금 흐름이 2022년초 이후로 매분기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10월에 밝혔다. 블랙록은 지난 2020년 2,000억달러규모의 지속가능 전략 펀드 규모가 현재 약 7,000억달러(919조5,000억원) 로 증가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펀드매니저 가운데 86%는 ESG를 투자자들로부터 부여받은 선량한 자산관리자로서의 의무로 보고 있다. 90%는 ESG 투자가 12개월 동안 평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조사에 참여한 시니어 펀드매니저의 88%는 향후 2년 동안 기후 친화적인 전략을 향해 운용하는 자산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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