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첫 경기부터 '코트 지배'…여자농구 KB, 신한은행 완파

박지수 30점 21리바운드 5어시스트 맹활약…강이슬·김민정 15점씩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기둥' 박지수를 앞세워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B는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82-57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팀의 핵심인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중반까지 결장하고 막바지엔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로 정규리그 5위에 그쳐 12년 만에 '봄 농구'가 불발됐던 KB는 새로운 시즌을 쾌승으로 시작하며 우승 후보 평가를 입증했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4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패했던 신한은행은 안방에서 열린 새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까지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이 한 경기씩 치른 가운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 KB가 1승을 거뒀고, 부산 BNK와 부천 하나원큐, 신한은행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1쿼터엔 4개의 스틸을 앞세운 신한은행이 빠른 농구로 24-23의 리드를 잡았다.

2쿼터를 시작하며 신한은행이 이경은과 김태연의 연속 뱅크슛으로 28-23으로 벌린 뒤 우위가 이어졌으나 박지수가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28-33으로 밀리던 2쿼터 종료 3분 52초 전부터 박지수가 홀로 8점을 책임지며 KB는 2분 25초를 남기고 36-33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2쿼터 마지막 득점도 박지수가 올리며 전반이 끝났을 땐 39-38로 앞섰다. 박지수는 2쿼터에만 13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지수의 맹활약에도 대등하게 맞서던 신한은행은 이날 리바운드 7개를 잡아내는 등 좋은 활약을 보이던 3년 차 포워드 변소정이 3쿼터 초반 수비 과정에서 무릎 쪽을 다쳐 실려 나간 뒤 급격히 무너졌다.
3쿼터 2분 5초를 남기고 김민정의 골밑슛으로 55-45,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든 KB는 60-48로 3쿼터를 마쳤다. 박지수는 3쿼터엔 득점은 9점으로 2쿼터보다 다소 줄었으나 리바운드를 9개나 걷어내며 골 밑을 장악했다.

4쿼터에 점차 리드 폭을 늘려가던 KB는 2분 14초를 남기고 72-54로 20점 가까이 벌어지자 박지수, 김민정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박지수는 이날 30점 21리바운드에 어시스트 5개, 스틸과 블록슛은 3개씩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고, 강이슬이 15점 6리바운드, 김민정이 15점을 보탰다. 신한은행에선 김소니아가 22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