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봐" 전청조 보자마자 날 세운 남현희…첫 대질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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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전청조, 첫 대질 13시간 만에 종료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남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 지난 6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이다.이날 경찰 조사에서는 이미 구속된 전씨와의 첫 대질 신문도 이뤄졌다.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질 조사 시작과 동시에 남씨가 전씨를 향해 "뭘 봐"라고 짜증 내는 듯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와 남씨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조처를 하기도 했다.
대질 조사에서는 남씨가 전씨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나아가 범행을 공모했는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남씨 측은 전씨 사기 범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공범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씨는 남씨가 올해 3월부터 범행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남씨는 이날 조사를 마친 뒤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11시15분께 조사를 마치고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오면서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나",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달라" 등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그는 "전청조를 컨설팅, 정보기술(IT), 강연, 독서모임으로 돈을 버는 사람으로 알았다. (전씨가) 기업 컨설팅을 한다고 했고 최근엔 유명 배달앱 대표에게 5000만원을 받고 1시간 컨설팅을 해줬다(고 했다)"면서 "본인의 강연 비용이 1인 3000만원이라기에 이해가 안 됐는데, 전청조에게 한번만 만나주기를 부탁하는 문자 메시지가 쇄도했다. 내게도 강연에 오라고 했지만 나는 펜싱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남씨의 재혼 상대로 발표됐다가 사기 의혹이 불거진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으로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에 이른다.
남씨는 줄곧 자신도 전씨 사기 행각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공범 의혹을 부인해 왔다. 남씨는 지난달 31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송파경찰서에 전씨에 대해 사기와 사기미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전씨로부터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가방 등 총 48점을 지난 4일 경찰에 임의 제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