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 빈대 전파 가능성 낮아"…전문가가 장담한 이유

8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교통공사 용산차량기지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빈대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특별 살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빈대 의심 신고가 늘어나면서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공포를 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전문가는 대중교통에서 빈대가 증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7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빈대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불빛마저 밝은 대중교통 자체를 싫어한다"며 "대중교통에서의 빈대 확산 혹은 증식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공포심까지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최근 기차, 지하철 등을 이용한 한 시민이 자신의 외투에서 빈대로 보이는 해충이 나타났다고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양 교수는 사진 속 벌레에 대해 "빈대가 맞다"며 "빈대 밑에 혈흔이 까만 것으로 보아 흡혈한 지 이틀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틀 전에 이미 누군가를 통해서 대중교통으로 옮겨졌고, 우연히 그분의 옷에 붙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빈대가 옮겨붙지 않았을까 의심이 된다면 집에 들어가기 전에 현관에서 외투를 벗어 털어내면 된다"며 "털어내면 진동이 있기 때문에 빈대가 기어서 나와 뚝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안쪽 주머니도 뒤집어서 확인하고 털어낸다면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빈대가 논란이 되고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상황은 대중교통에 퍼져서 피해를 주는 그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대중교통은 사람들이 계속 머무르는 곳이 아니고 탔다 내렸다 한다'며 "대중교통은 빈대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빈대는 야간활동성으로 이른 새벽에 흡혈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낮 동안 밝은 곳에서는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며 "지하철이 움직이면서 진동이 발생하고, 사람 체온이 느껴지니까 간혹 빈대가 틈새에 숨어 있다가 기어 나오는 경우는 있긴 하지만, 대중교통이 빈대가 번식‧증식하는 수단으로는 이용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