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남자화장실 사용…필요에 따라 성별 바꾸는 사람"

'궁금한 이야기Y' PD, 전청조 인터뷰 비하인드 공개
"사기꾼 '종특'…언론플레이 필요했던 듯"
"가슴 보여주며 남현희 감독 '사랑' 표현"
전청조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유튜브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의 첫 인터뷰를 했던 제작진이 "가슴 절제술만 진짜"라며 인터뷰 후일담을 공개했다.

지난 8일 SBS '궁금한 이야기Y' 측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청조 취재 비하인드를 전했다.궁금한 이야기Y 송민우 PD는 "인터뷰 시작할 때 이 정도면 사기꾼은 확실히 맞는데, 특이한게 남자인가 여자인가 이 부분이 '카더라'가 많다보니 궁금했다. 도대체 무엇을 원했기에 성별까지 바꿔가면서 누군가의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놀았을까. 20대 중반, 나이도 어린데 과거 전과 있는 상황에서 뭐 하는 사람인지가 제일 궁금했다"고 말했다.

전청조 첫 만남 당시 송 PD는 그에게 여러번 '낚였다'고 회상했다 송 PD는 "사기꾼 '종특'이라 해야하나 낮에는 연락 두절이다. 밤에 연락 와서 오라고 하는데 가면 또 안나온다. 두 세차례 반복해서 겨우 만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긴 기다린 끝에 만난 전청조는 외부에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달랐다고. "강연했을 때 당당한 모습과는 달리 비틀거리며 등장을 했다. 왜소하고 여리여리했다.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니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한다기보다 방송을 이용하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정신상태가 혼란스럽고 횡설수설하는 느낌을 받았다.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요리조리 피하고 자기가 불리하면 전화를 받거나 담배를 피우고 화장실을 갔다"고 했다.

송 PD는 "그건 안 찍혔는데 남자 화장실을 갔다"고 했다. '본인 정체성을 남자라고 확신하는 건가'라고 묻자 "보여주기 식인 것 같다. 당시 시점에 언론 플레이가 필요했던 것 같다. '이거 얘기하면 남현희가 다친다'라는 대답을 계속 했고 담배를 피웠다. (내 담배를) 반갑 이상 빼앗겼다. 그거라도 줘야지 인터뷰 해 줄 것 같았다"며 웃었다.

전청조가 제작진에게 보여준 신분증에 대해 "누가 보더라도 가짜인 위조"라며 "확대되어서 본인 사진 반이 잘려있고 주민번호 3~4자리 까지만 나와있었다"고 했다.해당 방송에서 전청조는 웃옷을 들어 가슴 절제술 부위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PD는 "갑자기 웃옷을 벗는데 처음엔 이 상황도 만들어진 것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는 남현희 감독에 대해 '사랑'이라 표현했고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하고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며 가슴을 보여줬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친구들에게도 은연 중 거짓말을 했던데 유일하게 하나, 가슴 절제술을 한 것은 실행에 옮긴 것"이라며 "살을 내 주고 뼈를 취한다는 느낌으로 그런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 PD는 전청조 사건에 연루된 피해자들에 대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다 순수했다. 전화 연결을 시켜줬더니 '죄송한데요 대표님' 하더라. 전청조라는 사람은 그런 친구들에게만 접근해 남의 돈으로 그렇게 하고 다녔던 것"이라며 "(피해자들은) 20대 초반 한 순간 혹한 것 같은데 법률 자문만으로 도울 수 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 욕심에서 시작된 투자였겠지만 누구나 사기를 당할 수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전청조는 필요에 따라 남자가 됐다가 여자가 됐다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교도소에서도 할머니가 교육차원에서 집어넣었다고 얘기했다더라. 공소장이 계속 들어오는데 자꾸 할머니 떄문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전청조의 얼굴 등에 멍 자국이 보이기도 했다. 송 PD는 "전청조 말로는 자기가 힘들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는데 실패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청조는 남현희와 교제하면서 알게 된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도 피소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으로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에 이른다.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은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0일 전청조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남현희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전청조와 첫 대질 조사를 받았다. 남현희는 SNS를 통해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