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제주평화인권헌장 위원장직 돌연 사임

"4·3평화재단 이사장 임명 조례 개정 관련 불만 표시"

천주교 제주교구장을 지낸 강우일 주교가 민선 8기 제주도의 주요 공약으로 추진중인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이하 제정위) 공동 위원장직을 돌연 사임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강 주교는 전날 제정위 공동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강 주교는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제정위는 평화와 인권을 제주 미래 가치로 만들기 위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제정하기 위한 기구로 지난 8월 출범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정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제정위는 민선 8기 제주지사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최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도지사가 임명하도록 조례 개정을 강행해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강 주교의 제정위 공동위원장 사임에 대해 내부 보고 중이다"며 "이와 관련해 어떤 해석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