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빵 소비국' 美 공략 박차...SPC삼립, H마트와 맞손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지난 3일 서울 청담동 퀸즈파크에서 진행한 ‘SPC삼립-H마트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과 H마트 브라이언 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PC삼립

SPC삼립이 'K-베이커리'를 앞세워 미국 양산빵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내 최대 아시안 유통채널인 'H마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납품 품목을 늘리고 향후 베이커리 PB(자체 브랜드) 제품도 공동 기획할 계획이다.

SPC삼립은 지난 3일 서울 청담동 퀸즈파크에서 H마트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빵을 주식으로 먹는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빵을 소비하는 나라로 꼽힌다. 양산빵 시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H마트를 발판 삼아 미국에 한국 베이커리를 본격적으로 알린다는 게 이번 협약의 취지다.

H마트는 연매출 약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아시아 유통 체인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 총 120개의 대형마트와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H마트에는 호빵·크림빵 등 약 90개 종류의 SPC삼립 제품이 납품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재 연간 20억원 수준이던 수출량을 연간 100억원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H마트와 함께 기획하는 PB 제품도 출시하며, 향후 푸드 제품군으로까지 협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게 SPC삼립측 설명이다. H마트 신규 해외 유통 채널에 전략적 상품공급 파트너로도 참여한다.

이번 협약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쉐이크쉑·에그슬럿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 사업을 주로 맡아온 허 부사장은 올해 초부터 해외 진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SPC삼립과 태국 CP그룹 유통계열사 '시암 마크로'와의 베이커리 공동사업 파트너십도 허 부사장이 나서서 체결한 바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베이커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최고의 베이커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이끌 제품을 선보여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