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솟는 서울 전셋값…전세난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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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서울 전셋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25주 연속으로 올랐다. 전세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월세로 이동했던 수요가 돌아오고 있고 매매가격이 주춤하면서 전세를 살면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다. 일부 지역에선 전세난도 발생하고 있다.
전셋값 수억원 급등…일부 지역 전세난도
서울 집값 상승세 완만, 강북·노원 하락 전환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21% 상승했다. 전주(0.19%)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 5월 넷째 주(22일) 0.01% 올라 상승 전환한 이후 2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성동구가 0.52% 올라 가장 많이 올랐다.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9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1월만 해도 7억8000만원에 신규 계약이 맺어졌던 면적대로 당시보다 1억7000만원 급등했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도 지난달 55억원에 새롭게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직전 계약은 지난 8월 맺어진 52억원이었는데 두 달 새 3억원이 뛰었다.
양천구 전셋값도 0.37%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목동 '목동신시가지8' 전용 94㎡는 지난 4일 8억1000만원에 세입자가 들어왔다. 올해 초 거래된 7억원보다 1억1000만원 더 오른 가격이다.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6일 9억원에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전셋값이 7억4000만원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9개월 만에 1억6000만원이 상승했다. 송파구 전셋값은 0.35% 뛰었다. 송파동에 있는 '래미안송파파인탑' 전용 87㎡는 지난달 9억2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직전 계약 7억5000만원(7월)보다 1억7000만원 상승했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 4일 12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지난 1월 8억4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상승했다.이 밖에 용산구(0.35%)는 서빙고동과 이촌동을 중심으로, 동대문구(0.27%)는 전농동과 답십리동에서, 강동구(0.25%)는 고덕동과 둔촌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동작구(0.24%)는 신대방동과 노량진동에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일부 지역이나 단지에서는 전세난도 발생하고 있다. 강동구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고덕동에 있는 대장 아파트의 경우 전세 물건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가격도 빠르게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매매시장에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대단지거나 교통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을 제외한 경기, 인천 전셋값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경기도 전셋값은 이번 주 0.23% 올랐는데 전주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화성시는 목동과 오산동 등 동산신도시 준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0.58% 상승했다. 과천시(0.46%)는 부림동과 원문동에 있는 중소형 면적대 위주로, 안양 동안구(0.45%)는 호계동과 비산동을 중심으로, 고양 덕양구(0.42%)는 행신동과 성사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반면 인천 전셋값은 이번 주 0.05% 올라 전주(0.11%)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서구(0.18%)와 남동구(0.17%), 연수구(0.06%)는 상승했지만 미추홀구(-0.13%)는 도화동과 관교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렸다.
한편 서울 집값은 0.05%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더 줄어들었다. 지난 8월 셋째 주(21일) 0.1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점차 상승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강북구와 노원구는 이번 주 0.01% 내려 하락 전환했다. 구로구, 강남구 등도 보합을 기록했다.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 대출금리 상승과 매도·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