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3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수익성은 희비

네이버 영업이익 15.1%↑…카카오는 비용 증가로 6.7% 줄어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3분기에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카카오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 네이버·카카오, 역대 최대 매출 기록 경신…콘텐츠 사업 호조 덕
9일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1천6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경영진이 사법 리스크를 겪는 상황에서도 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이 1조1천315억원으로 29.8% 증가한 덕분이다.

콘텐츠 부문 내 뮤직(음악) 매출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등의 영향으로 105% 급증한 5천13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도 3분기 매출이 18.9% 증가한 2조4천45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커머스(상거래) 매출이 포시마크 인수 편입 효과 등으로 41.3% 늘어나며 6천474억원을 기록했다.

웹툰과 인공지능(AI) 프로필 등 콘텐츠 매출 역시 39.5% 증가한 4천349억원으로 성장에 기여했다.

◇ 네이버,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카카오는 감소
네이버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네이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증가한 3천802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치였다.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하는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도 비용 구조 개선 노력의 영향으로 작년 3분기 대비 18.7% 늘어난 5천506억원에 달했다.

반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1천4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영업비용이 2조206억원으로 18% 늘어나며 처음 2조원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계열사 희망퇴직 등 영향으로 대규모 인건비가 지출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257억원보다는 11.6%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년에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의 탭 개편에 따른 광고 매출 성장, SM엔터테인먼트의 성장과 카카오게임즈의 회복이 기대되며, 2023년 중 진행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엔터테인먼트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화도 진행됐다"며 올해보다 내년에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또 네이버에 대해서는 "국내 AI 시장 주도권 확보 및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며, 커머스 사업 과금화를 통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일본 시장 내 광고, 커머스, AI 사업 확장을 통한 글로벌 매출 확보도 기대된다"며 업종 최선호주(Top-Pick)로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