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동원해 감금협박·수술해달라며 흉기난동…4만명 검거

경찰, 강절도·생활폭력 2개월간 집중 단속해 1천90명 구속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9∼10월 강·절도, 생활 주변 폭력 등 서민 생활 침해 범죄를 집중 단속해 4만2천97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천90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강·절도 등 사범은 2만1천479명을 검거해 680명을 구속했고, 생활 주변 폭력 사범은 2만1천494명을 검거해 410명을 구속했다.

강·절도 범죄 유형별 검거 인원은 ▲ 강·절도 1만7천789명(구속 600명) ▲ 장물 108명(구속 3명) ▲ 점유이탈물횡령 2천752명(구속 11명) ▲ 대면 또는 절취 수법의 전기통신금융사기 830명(구속 66명)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갤러리 대표를 감금한 뒤 현금과 미술품 등 3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피의자 등 9명이 구속됐다. 피해자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거나 주거지 현관 앞에 카메라를 설치해 집을 비운 틈을 타 주거지에 침입, 6억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피의자 6명(구속 3명)도 검거됐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중고차 매매단지 등에 주차된 외제차량 8대를 절취하는 등 10회에 걸쳐 4억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피의자 2명(구속 1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절취한 차량 8대를 모두 회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를 현지 경찰과 공조해 송환한 사례도 있다.

대전 서구의 한 신협에서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해 3천900만원 상당의 현금을 빼앗고 베트남으로 도주한 피의자와 광주 북구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은행 앱을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1천만원을 이체하고 태국으로 달아난 피의자가 검거·구속됐다.

생활 주변 폭력 사범은 ▲ 폭행·상해 1만1천484명(56.6%) ▲ 재물손괴 2천489명(12.2%) ▲ 업무방해 1천629명(8.1%) ▲ 무전취식·무임승차 1천624명(7.7%) ▲ 공무집행방해 1천379명(6.8%) ▲ 협박 1천265명(6.2%) 등 순이다. 경남 양산의 버스정류장에서 전기 충격기로 한 여성을 공격한 피의자와 마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피해 순찰차 등 7대와 충돌하면서 30㎞가량 도주한 피의자가 검거·구속됐다.

주점 내에서 업무 관련 전화 통화 중 싸워 화가 난다는 이유로 가스총을 분사하거나 서울대병원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재수술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접이식 과도를 들고 협박한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장물 추적 수사를 통해 총 213억원 상당인 강·절도 피해품 1만5천365건을 회수했다.

또 초범·생계형 경미 사범 994건에 대해서는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회부해 사회 복귀를 지원했다.

생활 주변 폭력 범죄의 경우 피해자 보호 조치를 병행했다.

스마트워치 지급, 맞춤형 순찰, 보호시설 연계 등 470건의 안전조치를 하고 31건의 경제·심리·법률 지원을 했다.

폭력 범죄의 경우 주취 상태에서 발생한 경우가 전체 검거 인원의 56.2%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알코올 중독성을 보이는 범죄 10건에 대해 중독통합관리센터 등에 연계해 치료받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중단속 이후에도 지역별 취약 요인 등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상시단속 체제를 유지해 국민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