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90배 규모 나무 심는 제지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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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앞장서는 제지 산업지난 8일 대전 대덕구에 있는 풍림의 제조공장. 펄프용 목재 칩을 제조하는 회사답게 입구 근처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천 그루의 나무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풍림 공장 곳곳에서 작업을 기다리는 나무는 약 1000t에 달했다. 나무를 베어왔다고 ‘산림 훼손’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생을 다한 폐목, 구불구불 자란 나무 등이 벌채 대상이기 때문이다. 김종원 풍림 부사장(한국목재칩연합회 회장)은 “사유지도 나무를 베려면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 100년을 내다보는 조림정책
"산림훼손은 오해…베는 만큼 심어"
정부 허가 받아 나무 수확
무림P&P 등 폐목 활용해 펄프로
"노령목 대신 어린 나무 늘려야"


국민 다수의 인식과 달리 세계 제지회사들의 수확 벌채는 산림 훼손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래된 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벌목한 뒤 그 자리에 새로운 나무를 심어주는 게 더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산림 임상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20년산에서 절정을 이룬 뒤 점차 줄어든다. 김철환 경상대 환경재료과학과 교수는 “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노령목은 베어서 종이 제조에 쓰고, 그 자리에 어린나무를 새로 심는 산림경영 활동이 이산화탄소 흡수 등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국내에서 제지산업을 하려면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아야 한다. FSC 인증은 원시림 무단 벌목이나 유전자 변형 목재펄프가 아니라 조림펄프 제품에만 부여한다. 김 교수는 “FSC 인증을 받지 못한 종이 제품이 나오면 각국 정부나 비영리기관 등이 판매를 못 하게 한다”며 “원시림이 아닌 계획된 조림지에서 나무를 베고, 다시 심어서 수확하는 선순환 구조이기 때문에 제지산업은 친환경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