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사진가] 호크니에 영감 준 사진가들의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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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사진가 앙드레 케르테츠(1894~1985)는 20세기 사진가들이 가장 추앙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진이 현실을 기록하는 매체였던 시절, 케르테츠는 독창적 시선으로 일상에서 의미심장한 장면들을 포착해냈다. 헝가리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증권거래소에 취업했다.
앙드레 케르테츠
사진을 독학하면서 틈틈이 사진 잡지에 기고하던 그는 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사진병으로 입대해 전쟁을 기록했다. 군에서 자신의 재능을 확신한 케르테츠는 전역 후 파리로 건너가 유명 잡지와 계약을 맺고 전업 사진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파리 생활은 다다이스트들과 만나게 해주는 등 활력을 불어넣어줬다.1928년엔 만 레이와 함께 제1회 ‘앙당팡당전’에 참가해 자신만의 미학을 확고히 구축해 나갔다.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인터뷰 도중 케르테츠는 책상 위 안경, 재떨이, 파이프 등을 찍어 기사의 메인 사진으로 게재한 일화를 남겼다. 그때 찍은 사진 ‘몬드리안의 안경과 파이프’는 20세기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또한 수영장 물속에서 헤엄치는 남성의 전신을 촬영한 ‘수영하는 사람’(1917)은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볼록거울에 비친 인체를 담은 ‘왜곡’ 시리즈와 프랑스 파리 풍경 연작 등을 보면 평범한 소재에서 초현실적 분위기를 담아내는 그의 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