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성장성·수익성 악화 전망…목표가·투자의견↓"-하나

하나증권은 10일 한온시스템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2000원에서 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올 3분기 실적을 미뤄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올 3분기 매출은 2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 감소했다.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70%가량 밑돌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형은 예상 수준이었지만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한온시스템은 전날 2024년 전략 방향을 기존 '고객 다변화와 성장 중심'에서 신규 '탁월한 실행에 기반한 수익성 있는 성장의 달성'으로 변경했다. 이를 위해 △운영 효율성의 향상 △공급망 최적화 △추가적인 비용 개선 활동 등 3가지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이들 3가지 계획이 달성되면 각각 이익에 1000억원, 800억원, 750억원씩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한온시스템은 2025년까지 중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론 각각 9조5000억원, 2800억원(영업이익률 2.9%)을 전망했다. 2024년엔 매출 9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4100억원(영업이익률 4.2%), 2025년엔 매출 11조원과 영업이익 6000억원(영업이익률 5.5%)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 16조원의 매출액과 9%의 영업이익률,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제시했다.

송 연구원은 "분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4분기 및 2024년 실적이 분기별로 개선되는 흐름이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 14배 수준으로 크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측이 밝힌 2024년 전략 방향의 전환, 즉 성장성 우선에서 수익성 향상을 가져올 다양한 실행 노력들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