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올 4분기 흑자전환 전망…제2의 세노바메이트 '주목'

지난 7월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이 지난 1~3분기 계속해서 영업적자 폭을 줄여나가며 올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예고했다. 바이오·증권업계에서는 이르면 2025년까지 SK바이오팜이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제2의 수익성 제품, 그리고 뒤따라오는 뇌전증 신약 경쟁사 제논파마슈티컬즈를 따돌릴 전략 등에 주목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분기 10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시장(컨센선스)은 영업적자를 142억원 낼 것으로 예측했으나 뇌전증 신약이자 ‘캐시카우’인 세노바메이트를 등에 업고 그보다 적은 적자를 냈다. SK바이오팜 영업적자는 올 1분기 227억원, 2분기 189억원, 3분기 107억원으로 그 폭을 계속 줄여나가는 중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마진의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미국 제품명) 매출이 매분기 증가하고 있다”며 “올 4분기에는 자체 제품 판매로 인한 첫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엑스코프리 9월 전체 처방건수는 2만2985건으로 경쟁사들의 출시 41개월차 평균의 2배 수준”이라며 “현재 처방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첫 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는 3분기 누적 기준 미국에서만 1억4850만달러(약 19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연간으로는 2억2100만달러(약 2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출시 9년차인 2029년 매출 목표를 1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약인 ‘빔팻’의 출시 10년차(2018년) 매출이 9억7000만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미래 매출 달성을 위해 경쟁사에 대응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제논파마슈티컬즈는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XEN1101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중인데, 지난 10월 임상 2상 결과를 상위 신경과학논문에 싣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세노바메이트 다음 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세노바메이트 이후 두 번째 중추신경계 제품을 2025~2026년께 직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2024~2025년에는 엑스코프리 수익성 개선 및 엑스코프리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제품 도입 여부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