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지구 점령·통치 원하지 않는다" 입장 확인

폭스 인터뷰…"하마스 파괴 후 가자 무장해제·재건 계획"
"하루 4시간 교전 중지는 휴전 아냐…휴전은 테러에 대한 항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목표가 가자지구 재점령이 아니라 하마스 제거에 국한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자지구를 정복하려는 게 아니다.

점령하려거나 통치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6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밝혀 가자지구 재점령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는 과거 전쟁으로 점령한 지역에 다시 군대 등 통치 수단을 들이는 국제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까닭에 국제사회의 큰 반발을 샀다.

특히 가자지구 재점령이 '큰 실수'라는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 배치되는 것이기도 했다.

후폭풍이 일자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의도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쟁의 목표가 하마스의 군사조직뿐만 아니라 통치 역량까지 전면 해체하는 데 있다는 기존 계획도 재확인했다.

그는 "전쟁을 통해 무엇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명확한 계획이 있다"면서 "가자지구의 미래가 어때야 하는지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하마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마스를 파괴해야만 한다"며 "이는 우리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다.

이는 문명을 위한 것이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가자지구 주민을 위해 재건된 가자지구라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무장 해제하고 탈급진화하는 동시에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가자지구와 우리에게 중동 지역 전체의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려 하고, 이는 하마스 제거를 필요로 한다"며 "나는 목표를 세웠지만 시간표는 정하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일(하마스의 테러)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전쟁의 목표가 하마스의 제거를 통한 새로운 안보질서 구축에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대피를 위해 매일 4시간씩 교전 중지에 대해 미국과 합의했지만, 이것이 휴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합의하지 않은 한 가지는 휴전이다.

하마스와의 휴전은 하마스와 테러에 대한 항복이자 이란 측 테러의 축의 승리를 뜻한다"며 "따라서 이스라엘인 인질의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전 중지에 대해선 "하마스 테러리스트와의 전투는 계속된다"며 "특정 지역과 시간 동안 민간인들이 교전 지역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전한 통로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 이후 일각에서 고개를 드는 반(反)유대주의 여론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독립을 주장하는 '강에서 바다까지'라는 구호에 대해 "이는 유일한 유대 국가의 제거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우리가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미 행정부의 지원에 매우 크게 감사한다. 미국 국민뿐만 아니라 여야가 지지를 보냈다"며 "미국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원에 대해 깊이,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