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충 CSOP 상무 "투자자 보호장치 속속…가상자산 ETF 시장 커질 것"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

"우려의 시선 많지만…'투자자 보호책' 늘고 있어"
"안전 담보될 땐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
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 사진=성진우 기자
전 세계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에서 가상자산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거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0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콘퍼런스'에서 홍콩 2위 ETF 운용사인 중국남방자산운용(CSOP)의 이제충 캐피탈마켓부 상무는 "각국의 투자자 보호 정책 확대가 가상자산 ETF 시장 활성화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이 당면한 최대 제동장치가 '투자자 보호'였던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되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이 상무 발표에 따르면 현재 10개국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 ETF의 전체 운영자산(AUM)은 10억3000만달러(1조3551억원)에 달한다. 국가별 시장 규모는 유럽(68%), 북미(26%), 아시아(3.2%) 순으로 컸다.

이 상무는 "오늘 기준 비트코인은 3만7926달러(약 5000만원)선까지 올랐다"며 "점차 상승하고 있는 가상자산 규모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ETF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SOP의 주 무대인 홍콩 거래소는 작년 아시아 처음으로 가상자산 ETF 세 개를 상장시켰다.

그는 점차 발전하는 투자자 보호 정책이 가상자산 ETF 시장을 질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루나·테라 사태 등 금융 범죄로 인해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전 세계 많은 거래소에는 아직 가상자산 관련 규제 자체가 미비한 상황이다. 이처럼 아직 걸음마 수준이기는 하지만 각국은 안전한 투자 환경을 위한 정책들을 꺼내놓고 있다.이 상무는 "개별 국가로서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스위스를 비롯해 스웨덴, 독일 등 각국이 자국 시장에 맞는 투자자 보호 정책을 내놓았다"며 "홍콩도 곧 장외거래와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정 규제는 더 쉽고 간편한 ETF 투자의 선제 조건"이라고 짚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