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극한상황 대비해 전략광물 채굴·탐사 강화해야"

자연자원부장 "가용 자원 양 둔화…광물 탐사 긴급한 임무"
중국이 극한 상황에서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전략 광물의 채굴 탐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자연자원부 왕광화 부장(장관)은 지난 8일 관영 매체 경제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현재 국가는 전략 광물 탐사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는데 새로운 가용 자원의 양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재배분과 치열한 지배 경쟁이 이어지면서 광물 탐사는 안보의 핵심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물 자원의 탐사와 채굴, 공급망의 최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우리의 공급망을 지키는 데 핵심"이라며 새로운 광물 자원에 대한 신규 탐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다.

왕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최근 갈륨, 게르마늄, 흑연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한 데 이어 희토류와 철광석 등에 대한 수출입 정보 보고를 의무화한 것과 보조를 맞춘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일 원유, 철광석, 동정광 등의 수입업자에게 실시간 거래 정보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희토류 수출업자에게도 수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알렸다.

왕 부장은 "글로벌 공급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두 전략 물자인 원유와 철광석에 대한 중국의 수입 의존도는 늘어나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물 자원과 관련한 연구, 탐사, 활용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광물 탐사 강화는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예상하지 못한 국내외 비상 상황에 맞서 안보와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긴급한 임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역과 분쟁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의 증가를 지적하며 "극한 상황에서 국내의 순조로운 순환을 보장하기 위해 국방과 일상 모두를 위한 광물 공급이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의 발언은 지정학적 위험의 증가, 미국과의 전방위 경쟁 심화 속에서 중국의 긴박감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SCMP는 짚었다.

앞서 올해 초 중국 금속광산안전건강핵심실험실 왕윈민 국장은 중국 전략 광물 생산·공급의 약 3분의 2가 외부 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 가스, 철광,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 15가지 전략 광물의 중국 매장량은 세계 전체의 20% 미만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석유 매장량은 전세계의 1.5%, 석탄 매장량은 13.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자연자원부 왕 부장은 중국이 탄소중립을 추구하고 신산업을 개발하면서 특정 광물의 수요·공급 구조에도 변화가 왔다고 밝혔다.

2020년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이른바 '쌍탄(雙炭) 목표'를 선언했다. 왕 부장은 철광, 망간, 알루미늄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을 것이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필수적인 리튬, 코발트, 니켈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