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귀한 인연을 만드는 사소한 소개매너
입력
수정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귀한 인연을 꽃피우는 소개매너
연말이 되니 다양한 모임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학회부터 글로벌네트워크 모임까지 각종업계의 리더들을 만나면서 오래 기억하게 되는 대상도 잊고 금방 잊혀지는 사람도 있다. 필자를 주변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해 소개하는 지인의 마음을 느끼고 태도를 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한다. 현대시대에는 소개하고 소개받는 매너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어떻게 소개를 하고 소개를 받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바뀐다. 그런 만큼 소개매너를 제대로 익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은 네트워킹 시대에는 좋은 사람을 많이 아는 것만큼 소중한 재산은 없다. 단 한번을 만났더라도 상대를 기억하게 하는 소개매너를 익혀두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사람을 소개하는 사소한 원칙
소개 원칙은 세 가지다. 첫 번째,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소개한다.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지인이 필자를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개한 적이 있었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박영실박사님을 소개해드립니다. 삼성에버랜드와 호텔신라 서비스아카데미에서 근무를 하셨었고 지금은 명지대학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로 후학양성도 하고 계십니다. 저도 이분께 이미지컨설팅을 받고 새로운 저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어려울 수 있는 필자의 회사명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소개하는 모습에 감사함이 밀려왔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박박사님은 OO항공에서도 근무하셨었어요!’라고 자신있게 소개를 해서 순간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필자는 항공사에서 근무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소개에서도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핵심
두 번째, 너무 개인적인 소개는 생략한다.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마흔이 되신 또는 얼마 전에 결혼 십 주년을 맞이하신 등의 소개는 너무 앞서간다. 소개를 받는 당사자가 밝히기를 꺼려할 수도 있는 너무 상세한 신상정보를 첫 소개멘트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너무 개인적인 소개는 피하기
세 번째, 상호 소개 시 차별 없이 평등하게 한다. 예를 들어서, A씨는 대기업 대표를 30년 동안 해오신 분이시고 B씨는 작은 동네슈퍼를 5년째 하고 있는 분이세요. 라는 소개는 바람직하지 않다.
기억에 남는 소개 사례
이런 경우에는 ‘늘 제게 좋은 기운을 주시는 두 분을 소개시켜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분은 가나다회사 대표 A씨고 이분은 마바사마켓 대표 B씨입니다. 두 분 모두 유통업에 오랫동안 종사해 오고 계셔서 공통관심사가 많으실 듯 합니다.“ 라고 하는 정도가 어떨까싶다.
사람을 관찰하면 소개가 자연스러워 진다
다른 사람을 소개를 할 때는 어떤 부분을 소개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소개라면 소개받는 사람이 가장 소개하고 싶어 하는 부분을 상대에게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호칭되고 지칭될 때 가장 좋아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가능하다.
지인의 소개 멘트에서 배려와 지혜를 느끼다
예를 들어서 최근에 박사학위를 딴 사람 같은 경우는 박사라는 호칭으로 불릴 때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되어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수년전 박사학위를 딴 직후에 나를 모임사람들에게 소개해준 지인의 멘트를 지금까지 기억한다. “ 이분은 교육학박사 박영실대표로 제가 교육학 관련해서 많은 자문을 구하고 있는 분이지요” 라는 지인이 소개멘트에서 배려와 지혜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격식을 갖추면서도 자연스럽게 편안한 분위기로 소개하는 방법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이름이 아닌 사람을 소개하는 것에 집중하자. 많은 이들이 서로를 소개할 때 누구입니다. 라는 식으로 너무나도 신속하고 간결하게 끝낸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누구를 소개할 때 그저 이름 석 자만 알릴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징, 기호 등을 당사자가 민망해하지 않을 정도로 간략히 덧붙여 소개해보자. 그러면 소개받는 사람이 상대를 파악하거나 대화를 친숙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요지를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과대포장 소개는 피하자
두 번째, 소개받는 당사자가 너무 민망해 할 만한 과대포장 소개는 피하자. 너무 오버해서 소개를 하면 당사자가 민망해질 뿐 아니라 소개하는 사람의 소개에 신뢰감이 떨어질 것이다. 나를 이렇게 과대포장하는 것을 보니 다른사람 소개할 때도 이렇겠구나 싶어서 그 사람이 100점 짜리 사람이라고 하면 50%만 생각하게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소개받을 때도 어색해하다면
소개 받은 사람도 무뚝뚝하게 고개만 숙이기 보다는 소개자에게 자신의 소개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어서‘처음 뵙겠습니다. 누구입니다 .’라는 식으로 인사말 뒤에 자신의 이름을 덧붙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한다면 첫 대면의 어색함이 자연스럽게 희석될 수 있다.
기본적인 소개 매너 익히기
서로를 소개한다는 것은 언뜻 생각하기에 아주 간단하고 쉬운 일이지만, 실제로 뜻하지 않게 소개를 하거나 받게 되었을 때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소개를 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예의를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고 세련되게 그 순간을 이끌어갈 수 있다. 첫 번째,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먼저 소개한다. 예를 들어서, 가족을 이웃에게 소개한다. 두 번째, 손아래 사람을 손위 사람에게 먼저 소개한다. 예를 들어서, 부하를 상사에게 소개한다. 그리고 세 번째 남성을 여성에게 먼저 소개한다.
여성인 어머니와 남성인 이웃집 어르신을 서로 소개시킬 경우
집안 식구의 경우는 중요한 사람이거나, 여성일지라도 자기 식구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것이 예의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를 이웃집 어르신께 먼저 소개시켜드린다.
모임을 주최한 입장이 될 때는 손님들을 서로 일일이 다 소개를 해주나?
손님이 많을 때는 전부 소개할 필요가 없다. 단 외국인이나 정말 먼 곳에서 어렵게 온 손님 또는 중요한 신상의 변화가 있는 손님은 가능하면 참석자 전원에게 소개한다. 예를 들면, 결혼이나 자녀의 출생, 승진 등으로 신상의 좋은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모두에게 소개한다.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것은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인연이란 실로 큰 코끼리를 끌어당기는 힘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좋은 인연은 쉽지 않다. 진정 좋은 인연이란 시작도 좋고 끝도 좋은 인연이다. 시작은 멋진 소개로 시작이 되었다 하더라도 좋은 인연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의 진정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소개하는 스킬보다는 진정성이 우선 담겨야
오늘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좋은 인연들을 찾아서 또 다른 좋은 인연들에게 마음을 다해 소개해보면 어떨까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개하는 스킬보다는 진정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좋은 인연들 많이 만들면 좋겠다.<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박영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