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마, 사우디서 첫 해트트릭…알이티하드 6경기 만에 승리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프랑스)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소속팀 알이티하드의 '무승 탈출'을 이끌었다.

벤제마는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브하와의 2023-2024 사우디 프로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 알이티하드의 선발 공격수로 출전, 3골을 터뜨려 팀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다 올해 6월 알이티하드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 사우디 무대에 데뷔한 벤제마의 첫 해트트릭이다.

지난해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받고 2022-2023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19골을 포함해 총 31골을 터뜨렸던 벤제마는 이번 시즌 사우디 리그에선 8골을 기록 중이다.

컵대회 한 골을 더하면 이번 시즌 총득점은 9골이다. 이번 시즌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여럿 가세한 사우디 리그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12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힐랄·10골)에 이어 벤제마가 3위로 올라서 득점왕 경쟁에 불이 붙었다.

벤제마의 맹활약을 앞세운 알이티하드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포르투갈) 감독을 경질한 이후 첫 경기에서 리그 5경기 무승(3무 2패)을 끊어내고 5위(승점 24)에 자리했다.

현재 리그 선두는 알힐랄(승점 35)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사령탑 등을 지낸 산투 감독은 리그에서 저조한 성적에 그치던 차에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알쿠와 알자위야(이라크)에 0-2로 패하자 결국 알이티하드 지휘봉을 내려놨다.

산투 감독과의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 벤제마는 공교롭게도 산투 감독이 팀을 떠나고 첫 경기에서 처음으로 3골을 몰아넣었다.

전반 38분 벤제마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 나간 알이티하드는 후반 6분 칼 토코 에캄비에게 동점 골을 내줬으나 후반 9분 벤제마가 어시스트한 이고르 코로나도의 득점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엔 후반 22분과 24분 벤제마의 연속 골이 터졌고, 후반 40분 한 골을 만회한 아브하를 따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