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단장 "이강인은 실력 보고 영입한 선수…아시아 시장 반향 놀라워"

사진=AP
유럽 축구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이강인이 창출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의 반향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프랑스 신문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캄포스 단장은 10일(현지시간) 현지 명문 파리 1대학(팡테옹소르본대) 학생 100여 명을 상대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강인 영입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선수를 영입하는 자신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소개한 사례였다.캄포스 단장은 선수 영입 시 데이터를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유럽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등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다. 여기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수가 온라인상 공유한 게시물을 취합해 성격 등을 파악하는 특별한 방법론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SNS상 영향력이 크다고 무조건 데려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스포츠 측면의 '실력'을 중시해 영입한 선수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캄포스 단장은 "난 (시장성 등과 관계 없이) 스포츠의 측면에서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며 "스포츠적으로 보면 이강인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선수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과도 (이강인이) 잘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난 그가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오늘날 아시아 지역에서 PSG 네트워크의 활동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게 SNS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암스트롱 최고수익책임자(CRO)도 이날 RM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강인이 합류한 이후 상업적 수익이 크게 증가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홈 경기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는 한국 팬들의 수가 이전보다 20%가량 늘었다며 "스포츠, 마케팅 측면 모두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이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암스트롱 CRO는 PSG에 한국이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기(한국)에서 우린 (내년) 1월에 3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