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감사 줄일 것"…항셍 헬스케어 한 달 10%↑

中, 감사 대상 한정에
개인 투자 심리 호전

개별 기업 계약 호재도
중국 경기 침체 여파로 홍콩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 업체들은 반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진행 중인 의료계 반부패 감사 우려가 덜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항셍 헬스케어지수’는 지난 10일 3122.81에 마감했다. 이 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를 담은 지수로 최근 1개월(10월 10일~11월 10일) 사이 9.72% 뛰었다. 같은 기간 항셍지수는 2.61% 하락했다.

주요 헬스케어 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 종목 중 시가총액 3위(약 356억홍콩달러)인 산둥웨이가오그룹메디컬폴리머컴퍼니는 최근 1개월 주가가 16.36% 뛰었다. 중국 최대 방사선 요법 전문기업인 하이지아헬스케어홀딩스는 같은 기간 9.2%, 의료로봇 전문업체 마이크로포트는 13.5%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가 주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7월 21일 향후 1년간 의료계 부패 문제에 대한 집중 사정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홍콩 제약·헬스케어 주식은 급락했다.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항셍 헬스케어지수는 9.6% 하락했다.중국 당국이 9월 들어 반부패 감사 대상을 소수로 한정하기로 한 게 알려지자 주가가 반응했다.

개별 기업들의 호재도 이어졌다. 지난달 20일 중국 한소제약그룹은 글로벌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난소암 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 사용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GSK는 한소제약의 신약 후보 물질을 사용하는 대가로 최대 14억8500만달러를 지급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