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비주택' 수주 전략 통했다

수처리 기술로 해외 진입장벽 넘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확대, 지속 성장
몽골 솔롱고 공동주택 조감도. 사진=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 비주택 부문이 해외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13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회사는 국내 건설사 중 수처리 관련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과 기술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세계 최초 '저에너지 분리막(멤브레인) 수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등 상수도 시설 및 하수종말, 폐수종말 관련 수처리 부문의 강자다.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삼성전자 평택 정수장, SK하이닉스 광역상수도 등 비주택 부문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기업 고객 유치는 향후 연계사업 성공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비주택 부문의 연이은 협무협약(MOU)과 수주 소식을 전하며 해외시장 활로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몽골의 공동주택, KT&G의 카자흐스탄 신공장, 대웅제약 나보타 공장 등 해외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사우디 수처리 기업인 마스코(MASCO)의 제안으로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NWC) 발주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사우디 제조유통 회사인 '파이드(FAIDH Co.)'와 인조잔디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도 잇달아 체결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코오롱글로벌이 해외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주효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다수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프로젝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JICA(일본국제협력기구), ADB(아시아개발은행), WB(세계은행) 등을 통해 요르단, 에콰도르, 스리랑카, 베트남,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의 해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높이 평가 받았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비주택 부문에서만 1조1630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코오롱글로벌은 빠른 착공과 준공으로 현금 회수가 빠른 비주택 부문을 빠르게 확대해 대내외 리스크를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14년 이후 9년 만에 비주택 부문 신규 수주가 주택 부문을 넘어설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수처리, 해외사업 등 양질의 수주를 기반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지속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