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만간 뵙고 말씀 들을 것"…민주당, 조국 끌어안을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뜻을 내비친 것과 관련 "조만간 한 번 뵙고 말씀을 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가 민주당에 역풍을 부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 가운데 지도부가 직접 나설 의향을 밝힌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조국 신당, 조 전 장관의 출마가 부담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어쨌든 장관 개인의 판단이고 아직 우리 당에 들어오신 것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큰 틀에서 민주 진영, 우리 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어떻게 가는 게 좋을지 같이 고민하시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조만간에 한 번 뵙고 말씀을 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간 조 전 장관의 출마 관련 움직임에 거리를 둬왔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아직 조 전 장관 어떻게 하실지 저희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조 전 장관이 민주당에 대한 어떤 불이익이 있거나 갈등을 야기하는 건 아마 안 하실 것"이라며 "그것(출마)과 관련한 당과의 소통은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신간 사인회 등 행보를 하며 총선 출마 의향을 점차 확고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민주진보 진영의 총선 승리, 절대다수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정권교체 등은 제 개인에게도 가장 큰 명예 회복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