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기념관, 대구 남산동에 16일 개관

이육사 기념관 전경. 대구작가콜로퀴엄 제공
이육사(1904~1944)의 독립을 향한 강철 같은 신념과 문학, 그리고 대구를 중심으로 한 육사의 생생했던 삶을 시민들과 함께 영원히 기리기 위한 이육사 기념관이 오는 16일 중구 남산동에 개관한다.

안동이 고향인 이육사는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사와 총 여섯 번의 이사를 다녔다. 현재 이육사기념관이 들어서는 곳은 1922년 이육사의 가족이 거주하던 곳으로 당시 주소지는 대구부 남산정 662번지였다.‘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 알려진 이육사(1904~1944)는 시인이면서 독립운동가, 기자로도 활동했다.

영천 백학학원 교원, 도쿄, 베이징 유학 시기 몇 년을 제외하면 1932년까지 육사는 중외일보,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줄곧 대구에서 활동했다.

그의 저항정신은 1927년 장진홍 의사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투척 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 투옥되면서 받은 수인번호 264를 필명으로 쓴 것에서 상징적으로 엿볼 수 있다.또한 루쉰의 소설 『고향』을 번역하였고, 윤곤강, 김광균 등과 함께한 『자오선』 동인 활동, 그리고 「청포도」를 비롯한 「절정」, 「광야」 등의 시를 발표하며 뚜렷한 문학적 업적도 쌓은 그는 당대의 시대를 온 몸으로 건너간 ‘초인’과도 같다.

이육사기념관에는 이육사의 삶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연보로 구성된 ‘이육사의 시간을 읽다’, 대구활동을 중심으로 지도와 함께 이육사의 독립운동 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이육사의 발자취’, 이육사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을 영상으로 만나는 ‘영상으로 만나는 이육사’, 이육사의 기록을 사진으로 만나는 ‘사진으로 만나는 이육사’등의 전시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이육사 선생의 주거지를 복원하여 대구에서의 활동을 조명하자는 시민들의 오래된 요구가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되었다”며 “이육사의 대구에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여러 단체들 및 이육사문학관(안동), 대구시교육청 등의 유관 기관들과 함께 육사 선생의 예술 행적과 독립활동을 조명하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앞으로 대구문학관과 더불어 이육사기념관이 시민들에게 의미있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육사기념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육사문학관은 대구문학관과 함께 대구작가콜로퀴엄이 대구시로부터 위탁 운영한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