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2위?"…SK하이닉스·LG엔솔, 시총 경쟁 치열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가 치열한 시가총액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오르며 LG에너지솔루션을 무섭게 따라잡았다.

13일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1.00% 오른 13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5조9507억원이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97조2270억원)과 1조2762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1.09% 오른 41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장 초반부터 시총 2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했다. 오전에는 SK하이닉스가 2위로 올라섰다가 오후 들어 다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의 자리를 굳혔다. 지난 2일에도 한때 SK하이닉스가 LG에너지솔루션을 넘어섰지만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큰폭으로 오르며 장 마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2년 넘게 줄곧 시총 3위에 머물렀다. 올해 초 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50조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이 가시화되며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했다. 작년 말 대비 이날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76.9%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4.7%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내년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D램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며 영업적자 규모가 직전 분기에 비해 1조원 넘게 줄었다. 빠르면 올해 4분기 전체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 반등이 시장 예상보다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올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D램영업이익률은 33%로 2022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D램 실적의 가파른 성장세를 중심으로 내년 1분기 중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SK하이닉스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10월10일~11월10일) 동안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15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452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이어지며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 친환경 정책 지연 가능성,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악재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