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아메리카노도 3000원"…역대급 '쓱데이' 막 올랐다 [송영찬의 신통유통]

13일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열린 쓱 스테이지 행사 모습./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의 연중 최대 할인행사 ‘쓱데이’의 막이 올랐다. 올해 쓱데이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으로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최다 계열사들을 동원한데 따른 일종의 승부수다. 최대 80% 할인 혜택을 강조하는가 하면 한동안 뜸했던 ‘유니버스클럽’ 멤버십 가입 혜택까지 앞세우고 나섰다.

고물가에 달라진 콘셉트... "가성비 점심 수요 노린다"

13일 오후 서울 태평로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 한 고객이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신세계그룹은 13일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서 쓱데이 행사 첫날을 맞아 ‘쓱 스테이지’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쓱데이 행사에 돌입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쓱데이에 내세운 문구는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이다. 소비자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할인을 내세우겠단 목표다.

대표적으로 내세운 게 ‘가성비 점심 메뉴’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는 쓱데이를 맞아 오는 14일 2900원짜리 ‘짜장버거’를 출시한다. ‘편의점 햄버거보다 싼 버거’라는 점을 강조했다. 새로 출시되는 짜장버거는 고기 패티는 다른 브랜드의 일반 버거보다도 20% 두껍다는 게 신세계푸드 측 설명이다. 전 계열사 통합 행사인 만큼 SSG닷컴은 14일 선착순으로 짜장버거세트를 20% 할인 쿠폰 1만장을 판매한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건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13~16일 나흘 간 오후 2~5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을 3000원에 판매한다. 1500원 할인된 가격이다. 이밖에도 이마트24는 15~17일 ‘7찬 도시락’을 3500원에 판매한다. 제육볶음, 돼지불고기, 소시지야채볶음을 포함해 7가지 반찬을 담았다. 이마트는 오는 19일 생생치킨 1통을 최저 5980원에 판매한다. 평소보다 4000원 할인된 가격이다.
신세계그룹이 쓱데이의 핵심 테마로 ‘가성비 점심’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 탓이다. 눈에 띄는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유니버스클럽' 혜택도 강조..."최대 5만원 쇼핑지원금"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광고 스틸컷./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은 유니버스클럽 멤버십 혜택도 강조하고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야심차게 계열사 간 통합 멤버십 혜택을 강조한 유니버스클럽을 출범시켰지만 초반 흥행에 실패하며 최근엔 크게 강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쓱데이 기간에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강조하고 나섰다.이마트는 자사를 통해 멤버십에 가입하면 GS칼텍스에서 1년 간 쓸 수 있는 주유 할인 쿠폰(L당 60원, 월 3000원 한도)을 제공한다. SSG닷컴은 연회비를 낸 신규 회원에게 돌려주는 SSG머니 3만원 외에 5000원을 추가로 적립해준다. G마켓에선 1만~2만5000원의 추가 스마일캐시를 제공하고, 스타벅스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사이즈업 쿠폰을 20장 제공한다.

기존 회원들에겐 쇼핑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마트·SSG닷컴·G마켓에선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0% 당첨 쇼핑 지원금과 캐시 증정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1회당 최대 5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에선 멤버십 회원이라면 배달비 무료 쿠폰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인기 기획상품(MD)을 10% 할인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식당가나 푸드코트 등에서 쓸 수 있는 3000원 할인 쿠폰을 한 장씩 받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이 한동안 강조하지 않던 유니버스클럽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엔 치열해진 유통 공룡 간 경쟁이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12일 유통 계열사 11곳을 동원해 ‘롯데 레드페스티벌’을 열었다. 역대 최다 계열사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이름도 기존의 ‘롯키데이’에서 바꿔 ‘롯데’ 이름을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0일부터 자사 최초의 10개 계열사 통합 할인 행사인 ‘현대백화점 패밀리 위크’를 시작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올해 최초, 최다 할인이란 점과 함께 강조한 것이 통합 멤버십 혜택이다. 이에 유니버스클럽으로 맞불을 놓았단 해석이다.
자료=신세계그룹 제공

오프라인 '쇼핑 경험' 확대한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WEST에 들어선 최초의 'W컨셉' 아울렛 팝업 스토어 외관./ 신세계그룹 제공
이번 쓱데이의 또다른 특징은 기존에 온라인 중심이던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행사를 확대한다는 점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심의 기업인 만큼 이번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신세계의 울타리 내에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넓히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온라인 쇼핑몰인 W컨셉은 쓱데이 기간 중 신세계사이먼과 함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해당 기간 중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은 게이밍 PC 브랜드 MSI의 주요 상품들을 출시하고 오는 16~18일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온라인 쇼핑몰이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게 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스타필드는 전국 매장에서 여러 종류의 쇼를 진행한다. 모터사이클, 슈퍼카, 클래식 및 프리미엄 자전거 등을 만나볼 수 있는 '모빌리티쇼', 티니핑과 레고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쇼', 50개의 캐릭터가 퍼레이드를 펼치는 '캐릭터쇼' 등 3가지 테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혜택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