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국내 첫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들어선다

충북, 2025년까지 391억 투입
수소버스도 내년 79대 도입
충북 청주시에 국내 최초로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가 생긴다. 청주시는 수소 충전소와 수소 버스를 대거 도입할 방침이다.

충청북도는 청주시, 충북테크노파크, 제이엔케이히터, 에어레인, 창신화학, 충청에너지서비스와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및 충전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2025년까지 총 391억원을 투입해 현재 그레이수소 수준인 수소 생산 방식을 청정수소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레이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로 만든 수소로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충청북도는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해 하루 3t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포집해 드라이아이스로 재가공한 뒤 신선식품 배송사에 공급하기로 했다. 배관을 통해 직접 수소를 공급하는 제조식 수소 충전소와 수소출하센터도 생산기지 주변에 짓는다. 도가 현재 운영하는 수소 충전소는 19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보급률이 가장 높다. 다만 수소 생산시설이 없다 보니 울산, 충남, 인천 등 100㎞ 이상 떨어진 석유화학단지로부터 수소를 공급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소 운송에 많은 비용이 드는 편이다.

김명규 충청북도 경제부지사는 “화물차 파업 등으로 물류 대란이 발생했을 때 수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이용자들의 불편이 컸다”며 “지역 수소 생산시설에서 수소를 생산·공급하면 수소 수급 안정화는 물론 운송비 절감으로 수소 단가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내년까지 수소 버스 79대를 도입해 기업 통근버스와 시내버스로 운행하기로 했다. 버스 차고지도 수소 생산기지 인근으로 옮길 예정이다. 시는 수소 버스 한 대가 1㎞를 달리면 약 4.8㎏의 공기정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버스 79대를 운행하면 시민 6000명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을 만큼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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