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전기차 공장 착공…"50년 전동화 시대 시작"

29년 만에 국내 공장 신설
정의선 "100년 기업 꿈꾼다"
현대자동차가 13일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을 위해 첫 삽을 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경 영상은 1970년대 포니를 생산하던 울산공장(왼쪽)과 2026년 가동될 신공장을 이어 붙인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규모 완성차 단일 공장인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전기차(EV) 전용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충남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이다. 56년간 쌓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해 전동화 시대에도 인류를 위한 혁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3일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혁신적인 제조 플랫폼과 최적의 근무환경을 갖춘 ‘인간 중심 공장’으로 전동화 시대 현대차 모빌리티 생산의 허브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새 공장은 54만8000㎡ 부지에 연간 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차는 약 2조원을 투자해 2025년 완공한 뒤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신설 공장에서 처음 생산할 예정이다. 주행거리를 50% 이상 늘린 새로운 전용 플랫폼(eM)을 적용하는 첫 차량이다.

정 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 투자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코스트 절감 등 여러 방법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려서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울산=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