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 두 번의 어퍼컷 세리머니…2타점 2루타+다이빙 캐치

3회말 2타점 2루타로 선취점 안기고, 4회초 다이빙 캐치로 실점 막아
박해민(33·LG 트윈스)이 두 번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29년 만의 LG 우승을 기원하며 노란 물결을 일으킨 팬들은 박해민의 손동작에 따라 환호했다.

박해민은 1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회말 2타점 2루타를 치고, 4회초 실점을 막는 다이빙 캐치를 했다.

이어 평소보다 훨씬 큰 세리머니를 펼쳤다. 0-0으로 맞선 3회말 LG는 문성주의 중전 안타와 신민재의 볼넷, 홍창기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kt 잠수함 선발 고영표의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쳤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은 걸 확인한 박해민은 홈 팀 1루 더그아웃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2014년, 2015년 KS를 치르고, LG 이적 후 올해 처음 KS에 나선 박해민의 KS 첫 타점이었다.

박해민은 김현수 타석에 3루를 훔쳤다.

올해 KS 1∼4차전에서 한 번도 도루 시도를 하지 않았던 박해민이 kt의 허를 찔렀다. 다음 타자 김현수가 내야 땅볼을 치고, kt 1루수 박병호가 공을 놓치는 사이 박해민이 홈을 밟아 LG는 3-0으로 달아났다.
박해민은 kt의 추격을 저지하는 방패 역할도 했다.

kt는 4회초 2사 1, 2루 기회를 잡고, 신인 정준영의 타석에서 회심의 대타 카드 김민혁을 내세웠다.

김민혁은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kt 팬들은 '적시타'를 기대하며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곧 LG 팬들의 함성으로 잠실구장이 뒤덮였다.

KBO리그에서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외야수인 박해민은 김민혁의 타구를 추적한 뒤, 몸을 날렸다.

공은 박해민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박해민은 공이 든 글러브를 들어 보인 뒤, 다시 한번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켈리는 두 팔을 들어 고마움을 표했고, LG 팬들은 "박해민"을 연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