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중국구매 동결 해제 및 수주 소식에 주가 급등

에미레이트항공 보잉에 68조원규모 항공기 주문 발표
APEC 회의 직후 중국 구매동결 해제 기대감도 가세
사진=EPA
쏟아지는 거래 소식과 중국 정부가 737 맥스 여객기의 구매 동결을 해제할 것이라는 보도로 보잉 주가가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3.6%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이 날 두바이 에어쇼에서 보잉(BA)에 520억달러(68조원)에 달하는 777X 광폭 동체 항공기를 주문하기로 한 계약을 발표했다. 또 터키 항공과 루프트한자의 합작회사인 선익스프레스는 90대의 737맥스 제트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도 보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장기간 동결되어온 보잉 737 맥스 제트여객기의 구매 해제가 미 중 관계 해빙의 신호로 이 날 회담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잉의 상용 항공기 책임자인 스탠 딜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2018년 이후 중국에서 737맥스를 판매하지 못했다. 이 항공기는 2018년과 2019년에 두 차례 치명적인 충돌이 발생한 후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미 연방항공국은 2년후인 2021년에야 비행을 허용했다. 한편 BC캐피털의 분석가 켄 허버트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으로 보잉은 중국으로부터 총 118대의 맥스 주문을 받았으나 구매 동결 조치로 유예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올해 보이의 지침에는 중국 주문 분량이 포함돼있지 않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