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은 이제 권고 아닌 의무"…'RE100' 구원투수로 나선 SK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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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그린에너지센터·SK오션플랜트 방문경남 창원 소재 건설기계 부품 수출기업인 현대정밀은 최근 글로벌 고객사들이 ‘넷제로(탄소중립)’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자 고민에 빠졌다. 자체 에너지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 회사는 SK에코플랜트가 구축한 창원그린에너지센터와 계약을 맺고 전체 전략량의 28%를 태양광으로 채울 수 있었다. 오정석 현대정밀 대표는 “산업용 전기료가 계속 오르는 추세를 감안하면, 재생에너지를 선택하는 게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축구장 크기에 태양광·ESS·연료전지 빼곡
중소기업 4곳에 저렴한 재생에너지 공급
단순 생산 넘어 'RE100' 플랫폼 구축 박차
재생에너지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가격 부담을 최대한 낮췄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사업 담당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금융비용이나 설비 비용을 절감했다”며 “센터 부지에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전력 판매 수익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비용 부담을 더는 상생형 모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화석연료 전기와 가격이 엇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RE100이 권고사항에서 요구사항이 되고 있는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SK에코플랜트는 단순 재생에너지 생산을 넘어 ‘RE100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태양광 발전소 10만여개로 추산한다. SK에코플랜트는 전국에 산재한 소규모 발전사업자를 플랫폼 기반으로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창원그린에너지센터도 총 3군데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력을 모아 4개 기업에 보내주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태양광과 풍력, 소수력, 바이오매스 등 여러 에너지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창원·고성=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