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도 아닌데 '29년 만의 우승'에 환호…"통 큰 할인 가자"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단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요 계열사 할인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통상 프로야구 구단이 우승하면 모기업이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구단주인 LG 트윈스는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를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구광모 회장은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 변함없이 LG트윈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오늘 모두 다 같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시길 바라며, 2023년 챔피언은 LG트윈스입니다. 무적 LG 파이팅!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우승 기념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LG 트윈스 오지환 선수의 등번호(10번)만큼, 또는 29년 만의 우승 의미를 담아 29% 할인 행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우승 기념 이벤트를 경험한 직원이 많지 않아 준비에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소비자들은 가전 할인 행사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카페의 한 누리꾼은 "김장을 앞두고 김치냉장고를 고르고 있었는데 LG 제품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29% 할인, 통 큰 할인 가자"라고 쓰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팬들의 성원과 사랑에 답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LG전자는 LG트윈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가전제품 구매자들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친필사인 유광점퍼, 유니폼,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했다. 또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홈페이지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전원에 멤버십 포인트 제공을 공약하기도 했다. LG전자 올레드 TV, 냉장고·노트북·청소기·모니터 등 가전제품이 대상이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할인, LG유플러스는 통화·문자 등 무료 제공 이벤트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