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근본적 개선안 마련까진 공매도 금지"…이차전지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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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장중 오름폭 키워기관과 외국인의 '사자'세 속에서 코스피지수가 1% 넘게 오르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테슬라발 훈풍에 따른 차전지주 강세가 돋보인다. 이런 가운데 공매도 금지 방침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0.31포인트(1.26%) 오른 2434.07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전일 대비 개인 홀로 3294억원어치 순매도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6억원, 3093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보면 약보합인 SK하이닉스를 빼고 전부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등이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5%대 급등 중이다. POSCO홀딩스와 LG화학도 4% 안팎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7.51포인트(2.26%) 오른 791.93에 거래 중이다. 개인 홀로 1479억원어치 순매도, 외국인 홀로 1527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보면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8% 넘게 뛰고 있는 가운데 에코프로(5.23%), 셀트리온헬스케어(1.44%), 포스코DX(1.21%), 엘앤에프(5.21%), HLB(3.37%), JYP Ent.(2.77%), 알테오젠(6.5%) 등이 오르고 있다.
업종 중에선 이차전지주가 두루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5.16%)와 LG에너지솔루션(4.93%), LG화학(3.75%), SK이노베이션(2.9%), 에코프로비엠(7.27%), 엘앤에프(5%), 에코프로(4.36%) 등이다.
이들 관련주 랠리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와 리비안 오토모티브가 각각 4%대, 5%대 상승한 영향이 크다. 미국 최대 규모의 공적 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지난 3분기에 테슬라와 리비안의 주식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한편 이날 대통령도 공매도 금지 방침에 대한 입장을 전해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근본적인 개선방안이 만들어질 때까지 공매도를 금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공매도 문제를 더 방치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공정한 가격 형성을 어렵게 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힐 뿐 아니라 증권시장 신뢰 저하와 투자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로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증권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개인투자자 비중도 높아 장기적으로는 우리 증권시장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길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는 해결책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