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개전후 채무 10조원 늘어…절반은 해외서 조달

군 지원은 물론 희생자·납치피해자 가족, 사업체 보상용
재정적자 크게 늘어…중앙은행장 "지원과 건전재정 균형 필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300억 셰켈(약 10조3천억 원)의 부채가 늘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이날 이같이 밝히고 이중 절반을 약간 넘는 160억 셰켈(약 5조5천억 원)은 국제시장에서 조달된 달러 표시 채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재무부 측은 "이스라엘의 재원 조달 역량은 정부의 모든 필요에 대해 완전하고 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 재원 조달을 위해 모든 채널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무부는 자국 채권 경매 시장에서 37억 셰켈(약 1조3천억 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지난달 7일 충돌 이후 이스라엘은 군 지원은 물론 희생자와 납치 피해자 가족, 국경 근처 사업체들 보상에 드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

반면 세수는 축소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지난달 229억 셰켈(약 8조 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46억 셰켈(약 1조6천억 원) 적자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비율 증가 우려에도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해 모든 수단을 통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인 이스라엘은행의 아미르 야론 총재는 정부가 경제적 지원과 건전한 재정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이미 부채 지표가 악화하면 이스라엘의 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스라엘 경제지 칼칼리스트는 지난 5일 이스라엘의 전쟁 비용이 2천억 셰켈(약 66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칼칼리스트는 재무부 추정치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하면서, 절반은 방위 비용이고 나머지는 기업 보상과 재건 등의 비용이라며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