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여지승람·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 한국여지승람 = 문사철 지음. 배우성·최연식·노영구 감수.
조선시대의 인문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을 모티브 삼아 한국 문화의 흐름을 왕도, 종교, 전쟁의 주제로 분류해 입체적으로 구성한 3권의 책이다.

'여지승람'(與地勝覽)은 전국 곳곳에 분포한 문화유산의 인문지리 정보를 망라했다는 의미다. 1권은 중국 랴오허강에서 평양까지 분포한 고조선의 왕도를 시작으로 삼국시대를 포함해 역사상 최초의 통일 왕도를 이루었던 고려의 개경 등을 탐사한다.

서울을 둘러싼 18km의 성곽과 4대(소)문을 포함해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덕수궁 등 5대 궁궐의 원리와 특징을 보여주고, 종묘와 사직, 육조거리, 성저십리, 한강 포구를 차례로 탐사한다.

2권은 토착 신앙부터 기성 종교, 신종교의 성지와 순교지, 예배당을 탐사하고 성인들의 발자취를 살핀다. 3권은 고조선과 한의 전쟁, 고구려와 수·당나라의 전쟁을 비롯해 삼별초 항쟁,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의 전장을 탐사하고, 동학농민전쟁이 한국민의 근대적 세계관과 문화를 형성하는 데 끼친 영향을 재조명한다.

직지플러스. 각 권 200쪽 안팎.
▲ 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 권정은 지음.
한국의 언어예술과 시각예술은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성장했는가. 개별적인 이 두 장르의 융합은 어떤 식으로 전개됐는가.

고전문학을 전공했지만 융합학문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문학과 그림 두 장르의 대표작품을 중심으로 문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암각화를 기점으로 신화와 고구려 고분 벽화를 통해 고대 문화의 특징을 분석하고 다양한 한문학 작품과 금석문, 대장경, 팔상도 등을 통해 당시 동아시아의 문명을 이룩한 위업을 조명한다. 조선 건국 신화와 악장, 의궤, 팔준도, 삼강행실도 등을 통해 독자적인 중세 문화를 형성한 과정을 살펴보고, 한양과 함흥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탄생한 새로운 유형의 문학과 그림의 역사적 가치를 탐색한다.

저자는 고려후기∼조선시대 사대부 고급문화와 조선 중기 이후 무명인의 대중문화를 다룬 2, 3권을 각각 2027년과 2030년에 출간할 예정이다.

소명출판.398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