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겨우 4%대…"국내 양대 포털" 불리던 다음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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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앱 사용자수 3년 사이에 30% 급감
"미즈넷·아고라 이어 댓글도 증발…아쉽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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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3년새 다음 앱은 사용자 수 30% 급감

이 시기 '코로나 특수'를 누리기도 했지만 다음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음 앱은 2020년 9월 MAU가 1000만명 밑으로 무너진 이후 2021년 10월엔 900만명대가 깨졌다. 이어 올해 1월 들어선 800만명 밑으로 내려앉았다. 무게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상황인데 앱 사용자 수가 줄어드는 게 더욱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용자 수 감소로 포털 본연의 영향력 역시 축소되고 있다. 인터넷 통계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즈스프링에 따르면 다음은 지난달 말 국내 포털 점유율이 4.32%에 불과했다. 네이버(57.87%)나 구글(33.13%)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 2014년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해 기대한 시너지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는 다음을 CIC로 분리해 운영했다. 회사 측은 "다음 서비스 가치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마이뉴스 탭을 사용자별로 맞춤형 뉴스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뉴스 댓글 24시간 지나면 사라져" 아쉬워하는 반응도
카카오는 지난 6월 다음 뉴스 하단에 달리던 댓글을 24시간 이후 삭제되는 실시간 '타임톡'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하지만 소통 본연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공론장이 사라졌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항저우아시안게임 한중전 응원 페이지에서 해외 매크로 공격으로 중국 응원 댓글이 91%를 돌파하는 사건 등도 서비스 전반에 부정적 이미지로 작용하고 있다.
한 30대 사용자는 "뉴스를 보면서 남이 쓴 댓글에 공감도 하고 내가 댓글을 쓰면서 추천을 받으면 뿌듯함을 느낀다. 이런 게 포털 뉴스의 재미인데 다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실시간으로 댓글 창이 보이면 뉴스 본문 외에 채팅창 흐름을 따로 파악해 읽어야 해서 피곤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과거 인기가 높았던 '아고라' 게시판 및 여성 커뮤니티 '미즈넷' 등 서비스가 종료된 데 대해서도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음 블로그 역시 지난해 9월 말 문을 닫았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블로그 정책을 강화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구글 역시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검색·클라우드·문서 등 전반에 도입한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뉴스부터 숏폼과 스토리 콘텐츠를 포함한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자체 서비스 가치 제고에 집중하면서 모두가 이용 및 자주 방문할 만한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다음 카페의 오픈형 커뮤니티인 '테이블' 론칭, 스토리 서비스에 수익모델을 더해 양질의 콘텐츠 생산 독려, '오늘의 숏' 확대 등 다양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