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뒤집힌 미중 경제 상황…"시진핑, 더는 자랑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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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시진핑, 2년 전 '동방은 뜨고, 서방은 진다' 슬로건"
부동산 위기 등 시달려…제조업 등 성장 잠재력은 여전 2021년 중국 경제는 상승세를 보였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신만만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의 주도적인 경제 강국 지위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슬로건, 즉 "동방은 뜨고, 서방은 진다"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렸다.
그러나 약 2년 후 사정은 아주 달라져 시 주석은 더는 중국 경제를 자랑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이 15일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경제는 활기를 띠고 있지만 중국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만 해도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의 억제하고 10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은 반복되는 코로나19 발병과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
그해 가을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한 세대에 걸쳐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공식 추대됐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려는 전임자의 그늘에서 진통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사정은 바뀌어, 시 주석의 당시 표현은 지나친 자신감의 발로로 비치게 됐다.
중국 경제는 꺾이는 부동산 거품과 관리가 더 어려워지는 지방정부 부채,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디플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와 달리 미국은 치솟던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3분기에는 거의 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21년에는 미국의 75% 수준이었으나, 올해 3분기에는 대략 2017년 수준인 64%로 하락했다.
WSJ은 지난 2년 사이 양국이 방향을 전환한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중국은 오래 곪아 터진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서방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정책이 문제를 더 악화시킨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경제적 자립 추진과 지정학적 호전성 탓에 경제 전망을 더욱 약화시켰고, 이로 인해 미국과 서유럽은 전략적인 부문에서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를 제한하는 식으로 '디리스크'(위험 제거)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 컨설팅사 로디엄그룹의 중국시장 조사담당 이사인 로건 라이트는 "베이징은 결코 글로벌 경제의 우위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주장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 GDP가 언젠가는 미국의 90%, 심지어 100%에 도달할 수 있지만 150%, 200%에 이르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의 우월주의 또한 2년 전 중국이 보였던 것만큼 시기상조일 것이라는 게 WSJ의 진단이다.
중국은 많은 어려움에도 세계 최대 규모인 제조 부문이 후퇴하지 않고, 성장세다.
예컨대 올해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견제에도 중국은 2026년까지 가전제품, 자동차 등 응용 분야에 필수적이지만 덜 발전된 칩 부문서 전 세계 생산능력의 42%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 단기적으로 미국은 소비 둔화 가능성이 크고, 중국은 소비자 구매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성장과 관련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여전히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 경제의 4분의 3이 곤경에 처해 있지만 그렇지 않은 4분의 1인 제조업이 중국을 서방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위협으로 남아 있게 할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연합뉴스
부동산 위기 등 시달려…제조업 등 성장 잠재력은 여전 2021년 중국 경제는 상승세를 보였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신만만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의 주도적인 경제 강국 지위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슬로건, 즉 "동방은 뜨고, 서방은 진다"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렸다.
그러나 약 2년 후 사정은 아주 달라져 시 주석은 더는 중국 경제를 자랑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이 15일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경제는 활기를 띠고 있지만 중국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만 해도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의 억제하고 10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은 반복되는 코로나19 발병과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
그해 가을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한 세대에 걸쳐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공식 추대됐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려는 전임자의 그늘에서 진통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사정은 바뀌어, 시 주석의 당시 표현은 지나친 자신감의 발로로 비치게 됐다.
중국 경제는 꺾이는 부동산 거품과 관리가 더 어려워지는 지방정부 부채,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디플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와 달리 미국은 치솟던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3분기에는 거의 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21년에는 미국의 75% 수준이었으나, 올해 3분기에는 대략 2017년 수준인 64%로 하락했다.
WSJ은 지난 2년 사이 양국이 방향을 전환한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중국은 오래 곪아 터진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서방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정책이 문제를 더 악화시킨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경제적 자립 추진과 지정학적 호전성 탓에 경제 전망을 더욱 약화시켰고, 이로 인해 미국과 서유럽은 전략적인 부문에서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를 제한하는 식으로 '디리스크'(위험 제거)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 컨설팅사 로디엄그룹의 중국시장 조사담당 이사인 로건 라이트는 "베이징은 결코 글로벌 경제의 우위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주장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 GDP가 언젠가는 미국의 90%, 심지어 100%에 도달할 수 있지만 150%, 200%에 이르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의 우월주의 또한 2년 전 중국이 보였던 것만큼 시기상조일 것이라는 게 WSJ의 진단이다.
중국은 많은 어려움에도 세계 최대 규모인 제조 부문이 후퇴하지 않고, 성장세다.
예컨대 올해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견제에도 중국은 2026년까지 가전제품, 자동차 등 응용 분야에 필수적이지만 덜 발전된 칩 부문서 전 세계 생산능력의 42%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 단기적으로 미국은 소비 둔화 가능성이 크고, 중국은 소비자 구매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성장과 관련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여전히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 경제의 4분의 3이 곤경에 처해 있지만 그렇지 않은 4분의 1인 제조업이 중국을 서방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위협으로 남아 있게 할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