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투자社, 3분기 공시前 136만주 매도

포레스트파트너스 선행매매 논란
투자사 "보호예수 끝나 매도" 해명
▶마켓인사이트 11월 14일 오후 4시 44분


파두가 3분기 ‘어닝 쇼크’ 공시 직전 주요 투자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는 419억원어치 주식을 집중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파두에 557만4156주(728억원)을 투자한 초기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린 투자사다. 3분기 실적 공시 직전 지분 매도로 엑시트에 성공해 파두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측은 “상장 후 1, 2월 차 보호예수가 풀린 물량을 매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파두의 지분 136만6063주(2.86%)를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의 파두 보유지분은 334만4496주(6.92%)에서 198만주(4.06%)로 줄어들었다. 보유 지분이 5% 미만이 되면서 공시 의무도 사라졌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지난 8월 파두 상장 직후 222만9660주(4.62%)를 매도한 데 이어 추가로 지분을 판 것이다. 이로써 파두 상장 당시 보유주식 557만4156주(11.54%)에서 대폭 줄었다.

이번 포레스트파트너스의 매각 시점을 두고 투자자들은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보호예수기간이 1, 2개월에 불과한 주식을 이번에 집중 매도했다. 9월과 10월 보호예수가 해제된 물량은 약 143만8000주다. 이 가운데 86%인 124만5361주를 이달에 매도한 셈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이달 2~8일 파두 주식을 매각하면서 289억3328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매각 단가는 3만3000~3만4000원대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현재까지 1128억원을 회수해 투자원금(72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포레스트파트너스 매각 이후 분기보고서가 나오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의혹의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파두는 지난 8일 장 마감 이후 3분기 실적을 공시한 뒤 주가가 반토막 났다. 이날 주가도 6.99% 급락했다. 9월 고점(4만7100원) 대비 62% 떨어져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상장 이후 보유 주식을 바로 처분한 뒤 일부 보호예수가 끝난 물량을 추가로 매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파두 잔여지분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운용 전략에 따라 처분하거나 보유할 계획이라고 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2016년 사모펀드(PEF)운용사로 출발해 제주맥주와 메가박스, 동인인터내셔날 등에 투자해왔다. 파두의 초창기 투자 파트너로 유동열 상무가 파두의 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에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