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출사표 김윤석 "이순신 최후 그리는 부담감… 어느 때보다 고심"

'이순신 3부작' 마지막 작품 '노량: 죽음의 바다'
충무공 이순신의 최후의 전투 노량해전 그려

'명량'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 이어 나선 김윤석
"이순신 장군을 떠올릴 때 뺄 수 없는 작품됐으면"
다음 달 20일 개봉 예정인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이미지.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7년간의 전쟁이 끝날 무렵 이순신 장군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명량해전, 한산도 대첩 등으로 이어져 온 장군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야 한다는 마음에 부담감을 가지고 연기에 임했습니다."

배우 김윤석은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충무공 이순신 역할을 맡은 것을 두고 "양면의 동전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민족의 영웅을 연기하는 만큼 영광스러웠지만, 임진왜란과 장군의 일생을 마무리 짓는 작품이기에 어느 때보다 깊게 고민했다"고 했다.
'노량: 죽음의바다' 포스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음 달 20일 개봉을 앞둔 '노량: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국내 역대 최다 기록인 1761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2014), 지난해 여름 최대 흥행작 '한산: 용의 출현'의 후속편이다. 전작들에서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 박해일에 이은 '3대 이순신'으로 김윤석이 나섰다.

작품은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배경으로 한다.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자 왜군은 남해 관음포 일대로 퇴각한다. 달아나는 적들을 섬멸하고자 나선 이순신은 총 400여 척의 적선을 격파했다. 임진왜란 발발 이후 7년간 이어졌던 전쟁의 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순신은 이때 적의 유탄에 맞아 전사했다.
배우 김윤석이 15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지난 '이순신 3부작'이 '노량'을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한산도 대첩에서 지장(智將)의 면모를, 명량 해전에서 용장(勇將)의 모습을 강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현명한 장수' 이순신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조선과 일본, 명나라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 영리하게 대처하면서도, 적에 대한 엄정한 분노를 안고 전쟁을 매듭짓는 이순신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됭케르크 철수 작전을 다룬 영화가 수십편이 있듯, 임진왜란에 관한 영화도 앞으로 계속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나 재미로나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